中 방역위기·美 재정위기… 기댈 곳 잃은 韓경제

김동준 2023. 1. 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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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경고대로 중국은 코로나19 재확산세 여파가 지속하며 세계 경제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는 국제기구들이 올해 세계 경제가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한 요인 중 하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부동산시장 약세에 따른 부실대출 증가와 함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한 중국 경제가 둔화하며 세계 경제가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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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베이징 중심업무지구의 한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모습.<AP=연합뉴스>

세계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경고대로 중국은 코로나19 재확산세 여파가 지속하며 세계 경제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고강도 통화긴축 중인 미국은 설상가상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양국 경제가 본궤도에 오르는 시간이 늦어질수록 수출 위주의 한국 경제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15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달 8일 대대적인 방역 완화조치 이후 약 1개월간 중국 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사망한 사람이 5만9938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자택 등에서 사망한 사례는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수 있다.

코로나19는 국제기구들이 올해 세계 경제가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한 요인 중 하나다. IMF는 작년 10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코로나 변이, 원숭이두창 등 전염병 재확산"을 경기 하방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부동산시장 약세에 따른 부실대출 증가와 함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한 중국 경제가 둔화하며 세계 경제가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아직 중국 정부가 이전처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강도높은 방역정책을 펼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상황이 심각해지면 정부 차원의 대응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BBC는 베이징대학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현재 중국에서 9억명가량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전체 인구의 64%가량이다.

세계 경제의 다른 축인 미국은 채무불이행 사태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오는 19일 31조4000억 달러의 법정부채 한도에 도달할 것 같다"며 "부채 상한선을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매번 법정부채 한도를 상향하면서 채무불이행이 현실화하지는 않았으나, 시장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커진다. 미국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부채한도 증액에 실패할 경우 지난 10년보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국 경기가 얼어붙으면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 경제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감소와 경제심리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경기둔화 우려' 진단은 작년 6월 그린북에서 처음 언급된 이래 이달까지 8개월째다. 특히 이달에는 '둔화 우려'에서 '둔화 우려 확대'로 진단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실제 수출은 작년 12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9.5% 줄어 3개월째 감소세였다. 반도체와 대중(對中)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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