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 동결 해석 곤란”에도…시장은 ‘인상 사이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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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올린 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음에도 금융시장에서는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무게를 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은 "당사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 전망을 기존 연 3.75%에서 연 3.50%로 하향 수정한다"며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라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구와 성장 하방 위험, 부동산 금융시장 리스크 확대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금리 인상 사이클은 사실상 끝나고 동결 기조에 들어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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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도달 금리 전망도 3.75%→3.50%로 하향 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올린 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음에도 금융시장에서는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무게를 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기와 물가 불확실성 속에서 최종금리 수준을 놓고 중앙은행과 시장 사이에 여러 엇갈린 의견이 나오는 모습이다.
이 총재는 지난 13일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발표를) 앞으로 금리를 동결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거론하는 것도 시기상조라고 했다.
그런데도 15일 증권가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보고서가 쏟아졌다. 삼성증권은 “기준금리 인상 종료로 판단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을 고려하더라도 한국 기준금리는 연 3.50%가 연말까지 동결되는 기조가 이어질 것이다. 2월 금통위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이것이 기준금리 동결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증권도 “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종료의 실마리를 찾았다”며 “통화정책 결정문에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표현이 사라져 조기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이 부각된다. 또 이 총재가 지난해 4분기 및 올해 1분기 국내 경제의 역성장 가능성을 시사해 금리 인상 조기 종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증권사 중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종착지를 연 3.75%에서 연 3.50%로 하향 조정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교보증권은 “당사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 전망을 기존 연 3.75%에서 연 3.50%로 하향 수정한다”며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라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구와 성장 하방 위험, 부동산 금융시장 리스크 확대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금리 인상 사이클은 사실상 끝나고 동결 기조에 들어선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 이제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시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한은 금통위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금통위에서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의 의견은 반반으로 갈렸다. 3명은 연 3.50% 수준에서 당분간 동결하며 영향을 보자는 의견을 냈으며, 나머지 3명은 앞으로 한 달 사이에 연 3.75%로 올릴 가능성도 열어놓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신성환·주상영 금통위원이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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