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업자 “공모일정 앞당겨 달라” 요구 뒤, 이재명 “대장동 일정 서둘러라” 지시

이윤식 기자(leeyunsik@mk.co.kr) 2023. 1. 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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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공모 2015년4월→2월로 앞당겨져
정민용 “李가 일정 앞당길것 지시”
지난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들이 사업자 공모일정을 앞당겨야 한다고 요구한 5개월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성남시장)가 실제 “대장동 일정을 서두르라”고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대표가 그동안 “대장동은 내가 설계했다”고 주장했지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매개로 해 대장동 사업이 민간업자들의 입맛에 맞춰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는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2014년 7월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대장동 사업자 공모 일정을 당겨달라’고 요구했고, 이재명 대표가 그해 12월 31일 성남도공에 “대장동 사업 일정을 실질적으로 당겨서 조기착공하게 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확보했다. 실제 해당 사업자 공모는 2개월 가량 앞당겨졌다.

구체적으로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는 2014년 7월 28일께 유 전 본부장에게 “대장동 사업자 공모시기를 2015년 1월로 당겨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민간업자들은 사업 자금을 빠르게 조달하기 위해 대장동 사업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구 직후 유 전 본부장은 “공모시기는 2015년 4월에서 못 당긴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실제로 성남도공은 2015년 2월 13일 대장동 사업 공모를 공고했다.

이 사이 이 대표가 대장동 사업을 앞당기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이 최근 나왔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대장동 재판’에서 정민용 전 성남도공 전략기획실장(변호사)은 증인으로 출석해 2014년 12월 31일 성남시장실에서 “대장동사업 일정에 대해 (이재명) 시장께 보고했다”며 “(이 대표가)‘일정 서둘러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또 “(이 대표가)서두르라해서 (대장동 사업은) 6개월 이상 일정을 당겨서 진행한 것”이라며 “(보고 당시에 앞당겨진 대장동 개발)일정은 이미 다 담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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