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날리면 vs 바이든' 법정행…외교부, MBC에 정정보도 청구 소송

지난해 9월 윤 대통령 美 순방 당시 비속어 논란
외교부, MBC 상대 언중위 조정 거쳤지만 '불발'
서울서부지법, 외교부 정정보도 청구 소송 접수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외교부가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불거진 비속어 발언을 처음 보도한 문화방송(MBC)을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사진=MBC 뉴스화면 캡처)

15일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달 19일 MBC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며 피고는 박성제 문화방송 대표이사다. 발언 당사자인 윤 대통령은 소송에서 빠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떠나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한 모습이 현장에 있던 국내 취재진의 카메라 영상에 포착됐다.

MBC를 포함한 일부 언론은 ‘OOO’ 대목을 ‘바이든’이라고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음성분석 결과 ‘날리면’이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지금 다시 한번 들어봐 달라.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외교부 MBC는 해당 보도를 두고 지난해 말 언론중재위원회(언중위)에서 정정보도 여부를 위한 조정을 거쳤지만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MBC는 허위 보도가 아니라는 이유로 정정보도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준 (yol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