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쉽고 편하게…테크기업 전담조직 만들고 서비스 개선
카카오, 업계 최초로 책임자 선임
디지털 접근성을 중시하는 테크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구글은 창업 초기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협력하는 접근성팀을 운영해왔다. 모든 서비스에 대해 시제품 개발 단계부터 자체 기준을 바탕으로 엄격하게 접근성을 평가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0년 최고접근성책임자(CAO)라는 직책을 신설했다. 국내에선 양대 테크 대표 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접근성팀과 총괄책임자를 두며 서비스 접근성 확보에 힘을 주고 있다.
네이버는 디지털 정보 접근성을 담당하는 조직 '널리(NULI)'를 운영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 서비스의 모든 접근성(Accessibility)과 사용성(Usability)은 사내 접근성·사용성 솔루션 '링크(LINK)'로 전체가 모니터링 및 통합 관리되고 있다. 링크는 자동·수동 진단을 모두 지원한다. 접근성 점검은 서비스 요청 시 혹은 특정 기간마다 진단을 거쳐 담당자에게 공지된다. 이후 진단 이슈별로 개선을 진행한 다음 지속적으로 개선 결과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네이버의 접근성 등급은 우수·양호·보통·미흡 등 네 단계로 구성된다. '미흡' 등급 서비스들은 링크 시스템에서 각 담당자들이 이슈별 해결 방안과 가이드를 확인할 수 있다. 담당자들은 해당 가이드에 따라 이슈를 해결하고 이슈별 '해결 처리' 버튼을 클릭해 접근성 개선을 처리한다. 해결 처리한 이슈들은 접근성 전문가들이 검토하고 '해결 완료' 하거나 개선이 부족할 땐 '반려'를 통해 추가 개선을 진행한다.
이 밖에 네이버는 '널리' 홈페이지를 통해 디지털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있다. 다양한 배경의 이용자들을 이해할 수 있는 '접근성 체험'이나 접근성에 대한 기본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접근성 교육' 등이 일례다.
카카오는 지난해 4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최초로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의 ESG 총괄 산하에 '디지털접근성책임자(DAO)'를 선임했다. 김혜일 초대 DAO는 중증 시각장애인 당사자로서 2014년부터 다음과 카카오에서 접근성 업무를 담당해왔다. 카카오는 주요 공동체(계열사)별로 접근성 관련 의사 결정 담당자를 두고 있다. DAO는 이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는다. DAO 선임 이후 카카오는 공동체별 접근성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카카오는 현재 사내 직군별 접근성 체크리스트를 제작해 내부 대상으로 가이드를 제공한다. 접근성 자가점검 체크리스트는 올 상반기 중 사내에 전파될 예정이다. 가령 디자인 직군의 경우 텍스트와 배경의 명도 대비가 충분한지, 정보 제공을 색상에만 의존하고 있지는 않는지, 버튼이 충분한 터치 영역을 확보했는지 등을 검토하는 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이를 적용한 게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2013년부터 일찌감치 서비스 접근성 전담 조직을 운영해왔다. 접근성팀에는 접근성 테스터, 웹 접근성 컨설턴트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카카오는 향후 공동체 서비스에 대해 접근성 리포트를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수민 기자 /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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