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 100분, 마이클 볼턴 60분…공연 제작사 운영 미숙 사과
팝스타 마이클 볼턴(70)이 9년 만에 내한 공연을 펼쳤으나 운영의 미숙함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내한 공연 제작사는 15일 사과했다.
볼턴 내한 공연 제작사 KBES는 이날 홈페이지에 ‘마이클 볼턴 내한 공연 관련 사과문’을 게재하고 “관객 여러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오후 6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볼턴의 내한 공연은 예정보다 15분가량 늦게 시작했다.
문제는 무대 전환을 포함해 유미·정홍일 등 게스트 오프닝 무대로 100여분을 보냈다는 점이다. 사전 공지된 공연 시간은 총 100분인데 게스트 무대와 무대 전환에 그 시간을 다 소요한 것이다.
정작 볼턴의 무대는 오후 8시 가까이 돼서야 시작됐다. 볼턴의 무대 중간에도 색소폰 연주자, 코러스 등이 공연 시간을 채웠고 정작 볼턴은 한 시간 정도만 공연했다고 한다.
오후 9시가 되기 직전 볼턴은 세션들과 인사한 뒤 무대에서 퇴장했고,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도 무대에 다시 오르지 않았다.
볼턴은 일흔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목소리를 들려줬지만 공연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관객들의 아쉬움이 쏟아졌다. 환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한 공연 관람자는 티켓 예매 사이트에 “농락당한 관객”이라며 “처음부터 합동공연이라고 해야 한다”고 적었다.
제작사 KBES는 “많은 인파로 인해 티켓부스의 진행 업무가 늦어졌다. 15분 공연지연으로 인한 게스트 두 팀의 공연시간 단축을 각 아티스트들에게 각인시키지 못했다”며 “리허설 가운데 현장에서 급변경되는 셋업 내용들로 본 공연 때에 리스크를 안게 됐는데 시간 운행상, 이 점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점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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