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격전지 솔레다르, 지금 누구 손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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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가 동부 격전지 솔레다르를 최종 점령했다고 선언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자국이 통제 중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전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에 앞선 11일 자신의 부대가 솔레다르를 점령했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이 사실을 확정하길 미뤄왔다.
미국 <시엔엔> (CNN) 방송은 러시아 국방부의 솔레다르 점령 선언은 러시아 정규군이 민간용병 바0그너그룹의 공로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시엔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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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우크라 “우리가 통제…여전히 전투 중”
전투 주도한 러 민간 군대 “우리 승리 훔친다”
러시아 국방부가 동부 격전지 솔레다르를 최종 점령했다고 선언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자국이 통제 중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공방이 계속되는 와중에 러시아 국방부와 민간 용병집단 바그너(와그너)그룹이 점령 과정에서 누가 더 큰 공을 세웠는지를 두고 갈등하는 정황도 드러났다.
1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텔레그램 영상을 통해 “솔레다르는 우크라이나 당국과 군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현재 도시 안팎에서 전투가 계속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의 통제하에 있지만 바그너그룹을 포함한 러시아군이 다양한 방향으로 진격하고 있어 마을 상황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러시아가 하루 전 솔레다르를 최종 점령했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전날 저녁 솔레다르 해방 작전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동부 전선의 요충지로 불리는 바흐무트로 이어지는 길목의 마을 솔레다르를 놓고 우크라이나와 치열한 접전을 벌여왔다. 이 전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에 앞선 11일 자신의 부대가 솔레다르를 점령했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이 사실을 확정하길 미뤄왔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러시아 국방부의 솔레다르 점령 선언은 러시아 정규군이 민간용병 바0그너그룹의 공로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그동안 이 전투에서 러시아 정규군의 전과만을 언급해왔지만, 13일엔 이번 승리를 주도한 이들이 바그너그룹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이번 작전은 러시아군의 또다른 부대에 의해 수행됐다. 솔레다르에 대한 직접 공격은 바그너그룹 자원 봉사자들의 용기 있고 사심 없는 행동으로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의 이 성명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프리고진 사이에 발생한 균열을 해소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시엔엔>이 분석했다. 프리고진은 최근 며칠 간 “지금 문제는 관료들과 부패에 연루된 사람들”이라며 러시아 정규군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13일 텔레그램에 “그들은 끊임없이 바그너그룹으로부터 승리를 훔친다”라고도 말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러시아 군사 평론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13일 텔레그램에 러시아 국방부 지도부와 바그너그룹 간의 공개 불화가 러시아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전선에서 패전을 거듭한 러시아는 수개월간 바흐무트 전투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10㎞ 떨어진 인근 작은 마을 솔레다르 공세에 사활을 걸어 왔다. 전쟁 전 약 1만여명이 살던 솔레다르는 양쪽의 공방으로 대부분 파괴돼 현재 550여명의 주민들이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솔레다르의 정확한 전황을 놓고 다양한 주장이 오가지만, 이 지역의 전술적 중요도는 실제 그리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러시아가 솔레다르의 중요성을 과장하고 있다며 “작전상 중요한 진전은 아니다. 이 작은 마을로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의 포위력을 강화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 마을의 중요성과 별개로 러시아가 도네츠크주를 점령하려는 목표를 세운 뒤 정치적 중요성을 얻었다고 짚었다. <시엔엔>도 지난해 여름 이후 계속해 패배하고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번 점령이 전략적 승리는 아니지만 ‘상징적 승리’를 의미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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