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또 나왔다? 투수 평균 27세, 세대교체&균형 다 잡은 이강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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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같은 존재다."
지난 6일 한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명단이 확정됐을 때, 재일교포 김명욱 스포츠 칼럼니스트는 "한국 대표팀에 한때 '일본 킬러'라 불렸던 김광현과 양현종의 이름이 있어 놀랐다"며 "(김광현은)만 34세로 선수로서는 베테랑이다. 대표 출장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역시 '아저씨'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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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아저씨 같은 존재다."
지난 6일 한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명단이 확정됐을 때, 재일교포 김명욱 스포츠 칼럼니스트는 "한국 대표팀에 한때 '일본 킬러'라 불렸던 김광현과 양현종의 이름이 있어 놀랐다"며 "(김광현은)만 34세로 선수로서는 베테랑이다. 대표 출장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역시 '아저씨'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경험 많은 베테랑의 합류를 강조한 칼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의 더딘 세대교체를 꼬집는 내용이기도 했다. 김광현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표팀에서 '일본 킬러'로 불리고 있다.
여기까지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강철호는 최근 열린 국제대회를 통틀었을 때가장 균형있는 투수진을 구성한 팀이기도 하다. 26세 이하 젊은 투수들의 비중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평균 연령도 많은 편이 아니다. 베테랑에게 경험을 기대하는 한편, 세대교체까지 섬세하게 신경 쓴 조합이다.
● 2017 WBC 투수 평균 31.6세
28명 중 투수 13명, 26세 이하 투수 1명
2017년 이후 열린 5개 야구 국제대회(연령제한 있는 APBC 제외) 투수 평균 나이를 보면 2017년 WBC 대표팀이 가장 높은 연령대를 나타냈다. 1976년생으로 대회 당시 불혹을 넘긴 41살 백전노장 임창용이 선발됐다. 이외에도 오승환(35) 박희수 이현승(34) 등 30대 중반 투수들이 적지 않았다. 20대 투수가 양현종(29) 이대은(28) 심창민(24) 3명 뿐이었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투수 평균 25.9세
전체 24명 중 투수 11명, 26세 이하 투수 6명
병역 혜택이 걸린 대회라 다른 대회에 비해 평균 나이가 적었다. 투수 평균 연령이 25.9세로 최근 5개 대회 가운데 가장 젊다. 30대 선수는 정우람(33)과 장필준 양현종(30)까지 3명 밖에 없었다. 임찬규(26) 임기영(25) 함덕주(23) 최원태(21) 최충연(21) 박치국(20), 26세 이하 투수가 절반을 넘는 6명이었다.
● 2019 프리미어12 투수 평균 27.1세
전체 28명 중 투수 13명, 26세 이하 투수 5명
조상우(25) 함덕주(24) 이영하(22) 고우석(21) 이승호(20), 투수 13명 가운데 26세 이하 선수는 5명으로 절반을 채우지 못했다. 그래도 최연장 차우찬 원종현이 32살, 최연소 이승호가 20살로 아시안게임을 제외한 다른 대회보다 세대 격차는 줄었다. 평균 나이도 27.1세로 다른 대회와 차이가 크지 않다.
● 2020(2021) 도쿄 올림픽 투수 평균 26.5세
전체 24명 중 투수 11명, 26세 이하 투수 6명
내야수 박민우의 대체 선수로 다른 2루수가 아닌 19살 신인투수 김진욱을 선발하면서 투수진 평균 연령이 더 내려갔다. 최선참 오승환(39)이 불혹을 바라보는 상황에서도 박세웅(26) 김민우(26) 고우석(23) 원태인(21) 이의리(19) 김진욱(19)이 포함되면서 평균 연령이 26.5세까지 떨어졌다. 최연장 오승환과 최연소 이의리 김진욱이 무려 20살 차이였다.
● 2023 WBC 투수 평균 27.1세
전체 30명 중 투수 15명, 26세 이하 투수 9명
이강철 감독은 지난 6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처음에는 진짜 젊은 선수들을 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성적은 무조건 내야 하기에 잘하는 베테랑들 뽑았다"고 밝혔다. 바라던 만큼의 세대교체는 이루지 못했을지 몰라도 균형은 이뤘다.
평균 연령은 다른 대회와 크게 다르지 않거나 조금 높은 편에 속하지만 내용을 보면 확실히 세대교체에 무게를 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수 15명 가운데 26세 이하 선수가 9명, 그 비중이 지난 4차례 국제대회보다 높다. 구창모(26) 고우석(25) 외에도 2000년대 이후 태어난 선수가 4명이나 있고(김윤식 원태인 소형준 이의리), 1999년생 24살 정철원 정우영 곽빈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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