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서 한반도 고유어종들도 이례적 발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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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이 대낮에 광주천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희귀 장면이 포착된 가운데 광주천에서는 최근 한반도 고유어종과 또 다른 멸종위기종인 삵의 분비물 등도 잇따라 발견돼 관심이다.
광주천에서는 수달, 삵과 함께 광주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한반도 고유어종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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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꺽지·남방종개 등…하류에서는 '삵' 분비물도
환경련 "자연성 회복 신호이지만 잡종화 등은 우려"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이 대낮에 광주천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희귀 장면이 포착된 가운데 광주천에서는 최근 한반도 고유어종과 또 다른 멸종위기종인 삵의 분비물 등도 잇따라 발견돼 관심이다.
광주천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이긴 하나, 잡종화에 대한 우려도 배제할 수 없어 종합적 모니터링이 시급한 실정이다.
15일 광주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0분께 광주천에서 수달이 잉어를 잡아먹는 장면이 시민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8시께 학동 광주백범기념관 앞 광주천 상류에서는 일가족으로 보이는 수달 네 마리가 물장구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야행성인 수달은 저녁시간대 광주천에서 유영하거나 이동하는 모습은 간혹 관찰됐지만, 오전에 도심 하천에서 사냥하거나 헤엄치는 모습이 발견된 건 "흔치 않은 일"이라는 게 환경단체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해에는 광주천 하류에서 또 다른 멸종위기종인 삵의 분비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인공구조물 걷어내고 주민통행을 막은 특정 구간에서 발견됐다.
국립습지센터가 2018년 광주천 하류인 장록습지의 생태환경을 조사한 결과 모두 829종의 생물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달과 삵, 새호리기,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생물만 4종에 달했다.
광주천에서는 수달, 삵과 함께 광주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한반도 고유어종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농어과의 꺽지와 미꾸리과의 남방종개로, 꺽지는 낙동강 서쪽에서 압록강까지 서해로 유입되는 하천에서, 남방종개는 영산강과 탐진강, 서남해 소하천에서 주로 서식하며 광주에서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 어종들이다. 두 어종 모두 멸종위기종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만 발견되는 고유종으로 보전가치가 크다.
환경단체는 외부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한편 기존 개체군과 뒤섞여 잡종이 나올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광주환경련 김종필 생태도시국장은 "광주천 유지수량을 위해 동복댐이나 주암댐에서 물을 끌어오는 과정에 남방종개가 이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유입 가능성 있는 왕종개와 광주천 남방종개 개체군 사이에 잡종화 우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섬진강 물이 도수터널에 의해 유입되면서 동진강의 점줄종개와 줄종개 잡종화가 이뤄진 점을 단적인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다양한 생명체가 발견되는 건 광주천이 자연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여서 다행"이라면서도 "기후위기에 대비해 보다 체계적인 복원과 보존을 위해선 종합적인 모니터링과 과학적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동복댐과 주암댐 모두 섬진강 수계"라면서도 "고유종의 이입 경로가 정확히 밝혀지거나 파악된 건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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