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오승환이 없다…NEW 대표팀 뒷문 지기는 누가 맡을까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투수진들의 보직이 어떻게 나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무리 투수 부문도 물음표가 있는 보직 중 하나다.
직전 대회인 2017년 WBC에서는 오승환(삼성)이 이 역할을 했다. 당시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던 오승환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역투를 펼쳤다. WBC 서울라운드 이스라엘과 대만전에 등판해 3.1이닝 1안타 무실점 6삼진을 기록했다. 한국은 1승2패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지만 팀의 유일한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오승환의 역투가 위안거리로 남았다.
이제 오승환은 대표팀에 없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국가대표 마무리 세대 교체를 꾀한다.
이달 초 발표된 WBC 대표팀 30인 최종 명단에서는 소속팀에서 마무리 투수로 뛴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LG 고우석, NC 이용찬, 롯데 김원중 등 3명이 마무리 투수들이다.
고우석은 2022시즌 구원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61경기에서 42세이브 평균자책 1.48 등의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40세이브 고지를 밟은 고우석은 2001년 신윤호 이후 21년 만에 LG의 구원왕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충암고를 졸업한 뒤 2017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데뷔할 때부터 ‘포스트 오승환’으로 주목을 받았다. 묵직한 구위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표정 등이 오승환과 닮아있었다. 고우석은 오승환이 2006년에 작성한 만 24세 1개월 26일을 5일 단축한 만 24세 1개월 21일의 ‘최연소 단일 시즌 40세이브 기록’도 세우며 자신의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세이브 개수나 세부적인 기록에서 보면 고우석이 다른 마무리 투수들보다 앞서있다.
고우석 개인적으로도 설욕할 기회다. 고우석은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야구 대표팀으로 뽑혔지만 아픔을 겪었다.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2-2 동점이던 8회말 1사 1루에서 베이스 커버 실수를 저질렀고 이후 고우석은 2사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2루타를 맞으며 패전 투수가 됐다. 한국 대표팀은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한국은 이번 WBC에서 호주, 체코, 중국, 그리고 일본과 같은 B조에 속해있다. 숙명의 한일전은 3월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고우석으로서는 올림픽에서의 아픔을 되갚아줄 기회다.
나머지 두 명의 마무리 투수들도 기량 면에서 증명을 받았다.
이용찬은 2022시즌 59경기에서 22세이브 평균자책 2.08을 기록했다.
2021년 5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이용찬은 6월부터 1군 전력에 합류해 중간 계투로 뛰다가 8월 중순부터는 마무리 투수의 보직을 맡았다. 2021년 16세이브를 올리며 두산 시절이었던 2017년 22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두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한 이용찬은 2022시즌에도 붙박이 마무리로 활약했다.
롯데 김원중은 2020시즌부터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옮겨갔다. 보직 변경 후 첫 해인 2020년에 58경기에서 25세이브를 올리며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2021시즌에는 35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맞이하는 세번째 시즌에는 17세이브로 두자릿수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셋 중에서는 고우석이 마무리 투수로서의 경험이 가장 많다. 고우석은 4시즌 동안 LG의 뒷문을 지켰다. 이용찬과 김원중은 마무리 보직 외에도 중간 계투 등 다른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강철호는 16일 예비 소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투수 조련사’ 이강철 감독이 내세울 뒷문 단속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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