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기 완공해 관광산업 메카로 키우겠다”
“남해만의 따뜻한 정이 넘치는 복지 시스템 구축할 것”
(시사저널=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경남 남해군은 '추억의 인생샷 명소'가 즐비하다. 다도해를 배경으로 바다 위를 걸어보는 설리 스카이워크와 남해대교 전망 휴게소 남해각, 남면 다랭이 마을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남해군은 생태관광을 기반으로 한 경제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앞세운 생태관광 육성 전략을 통해 남해를 관광 분야에서 투자하기 제일 좋은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1월9일 본지 인터뷰에서 "남해가 인구 소멸 도시에서 벗어나 부흥하려면 명실공히 관광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기 완공으로 지역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1조원 규모 국책사업, 올해부터 본격화"
2022년을 보낸 소회는.
"2022년은 민선 7기의 성과를 이어받고, 민선 8기의 새 목표를 세우는 전환기였다. 2021년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국도 3호선 4차로 확장 사업을 추진한 여세를 몰아 1조원에 이르는 국책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속 있게 준비했다. 국비 증액을 위해 중앙부처를 쉼 없이 방문했고, 해저터널 시대 선제적 준비를 위해 해저터널팀을 신설하는 등 중장기 발전계획을 탄탄하게 수립했다. 괄목할 만한 성과도 많았다. 행정안전부로부터 민원 서비스 최우수 평가를 받았고, 경남도 최초로 WHO 고령친화도시에 재인증됐다. 코로나19로 열지 못했던 마늘한우축제와 독일마을 맥주축제를 3년 만에 개최해 모처럼 군민들과 남해를 찾은 관광객들이 함께 웃을 수 있었다. 그동안 거둔 성과가 군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으로 직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한 해였다."
새해 군정 운영 방향은.
"2023년은 '남해대교 개통' 50주년이 되는 해이자, 남해~여수 해저터널 착공식까지 열리는 역사적인 해다. 남해의 대도약을 착실하게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 시기 관행적으로 해왔던 일들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적기라고 본다. 고정관념이나 공리공론 등 무엇보다도 행정 편의주의를 일소하고, 무엇이 진정 군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인지를 꼼꼼하게 따져 나갈 계획이다. 해저터널 시대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동시에 군민들의 실질적인 생활복지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
실사구시 정신에 입각한 혁신과 개혁을 강조했다.
"지금 혁신하지 않고 개혁하지 않으면, 지난 시기 우리가 일궈왔고 앞으로 우리가 거둘 성과가 허장성세가 될 수 있다. 2023년을 '남해군 제2의 출범 원년'으로 삼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투자 대비 성과가 미흡한 시책, 군민의 호응을 받지 못하는 시책, 행정 환경 변화로 추진 효과가 없는 시책 등을 과감하게 정리하겠다. 지방보조금 제도도 혁신하겠다. 수동적이고 전시성에 머무르는 보조사업을 일몰 처리할 것이다. 반면, 군민 모두가 골고루 혜택을 받는 보조사업은 확대하겠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대책은.
"경기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정부 재정 기조는 긴축으로 전환됐고, 여러 대기업의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어렵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왔지만, 더욱 암울한 경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고 걱정만 하고 있을 순 없다. 남해군의 대도약과 번영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특히 어려운 시기니만큼 군민들의 생활 안정에 군정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 남해군은 민생경제 회복과 농어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칠 계획이다. 화전 화폐 200억원을 발행하고, 소상공인 점포 환경 지원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 마을기업과 사회적 기업을 육성해 취업 취약계층에게 지역 맞춤형 공공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1조원 규모의 국책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실질적인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지역 소멸 위기도 극복해야 한다.
"남해군은 군민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소멸'에 대한 걱정에 매몰돼 임기응변식으로 전시성 정책을 남발하지 않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바라보고 장기적인 계획으로 대응하겠다. 대규모 민자를 유치해 생태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고품격 교육공동체 활성화로 인구 유출을 막겠다."
신년사에서 '군민 생활 밀착 지원'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남해만의 따뜻한 정이 넘치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남해군은 만 65세 이상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과 가정용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보조금 지급,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 등 생활 밀착 지원을 늘려갈 계획이다. 또한 저수지 등 농업용 수리시설 개보수 사업과 농어촌도로 개설 및 선형 개선, 마을 안길 확·포장, 배수로 정비 등 소규모 인프라 개선사업도 확대할 것이다. 한마디로 군민들이 생활 속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생활복지 실현도 간과할 수 없는데, 마을행복나눔터를 운영해 '남해형 생활복지 안전망'을 만들겠다."
"경남도 최초로 'WHO 고령친화도시 재인증' 받아"
해저터널 시대를 대비한 장기 마스트플랜 마련이 시급하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주관으로 턴키 발주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국내 대기업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5월쯤 업체가 선정될 예정이고, 이어 하반기에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 사무소가 곧바로 설치되는 덕분에 직접적인 경제 유발효과도 기대된다. 장기적인 마스트플랜 구축과 함께 대규모 민자유치에 전력을 기울일 각오다."
'재정 혁신' 추진을 언급한 이유는.
"예산 부족을 핑계로 줄이는 데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추가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재정 혁신이 필요하다. 남해군 전체 세입의 40.8%를 차지하는 교부세를 더 확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특히 남해군은 해양수산 분야의 행정 수요가 많은 특수성을 정부 시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향사랑기부제와 인구 소멸 대응기금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새로운 재원을 확보하겠다."
노인 복지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는데.
"지난 3년간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에 부합하는 노인 정책을 펼쳐 호평을 받았고, 향후 3년의 계획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어르신들을 복지 수혜 대상으로만 설정할 게 아니라 그들의 경험과 식견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고령화 위기를 극복하는 관건이다.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종 지원책을 늘려 가면서 노인 세대의 사회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게 바로 경남도 최초로 'WHO 고령친화도시 재인증'을 받은 남해군의 노인 복지 새 패러다임이다."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남해군 미래 100년 번영을 위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노력과 동시에 군민 생활 밀착 복지가 조화를 이루도록 군정을 펼치겠다.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만나면 그 웅덩이를 다 채운 후에야 흘러간다'고 한다. 힘든 장애물이 있다고 해서 피하지 않겠다. 항상 군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모든 일을 순리대로 풀어가겠다. 군민 여러분들과 함께 울고 웃는 공감 행정으로 더 큰 남해, 더 따뜻한 남해로 가꾸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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