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미시령 55.9cm '눈폭탄'…눈길 교통사고·고립 잇따라(종합)

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2023. 1. 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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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산지 16일까지 최대 40cm 더 내려
긴 시간 폭설…시설물 피해 등 주의
눈길 크고 작은 교통사고 잇따라
차량 이동 시 월동장비 철저히 준비
15일 강원 대부분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릉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전영래 기자

강원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미시령에 50cm가 넘는 폭설이 내리는 등 이틀째 많은 눈이 내리면서 곳곳에서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15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내린 눈은 미시령 55.9cm 향로봉 52.3cm, 설악동 32.6cm, 오색(양양) 21.9cm, 강릉 왕산 19.8cm 등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또한 동해안 지역에도 북강릉 14.2cm, 양양 14.7cm, 고성 간성 14.6cm, 강릉 5.5cm, 속초 8cm 등을 기록하고 있다. 내륙지역은 화촌(홍천) 13.7cm 양구 10cm, 상서(화천) 6.9cm, 인제 7.5cm, 춘천 4.2 cm 등이다.

강원 전 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후 2시를 기해 철원과 화천지역은 대설주의보가 해제됐지만, 속초·고성·양양 평지는 대설경보로 변경됐다. 기상청은 오는 16일까지 산지에는 10~30cm, 많은 곳은 최고 40cm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중·북부 동해안에는 5~15cm, 남부 동해안에는 3~10cm, 내륙 2~7cm 가량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특히 16일 오후까지 강약을 반복하며 눈이 이어지고, 시간당 2~3㎝ 가량의 강하고 매우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어 눈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강원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릉시가 도심 주요 등을 중심으로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릉시 제공


앞서 강원도는 폭설에 대비해 지난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도심과 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제와 고성을 잇는 미시령 옛길과 영월 군도 15호선, 농어촌도로 102호선과 302호선, 원주 군도 8호선과 11호선 등을 통제했다.

설악산 진입 구간인 목우재 도로와 춘천 사북면 말고개와 배후령, 새밑고개 등 3곳도 도로를 막고 우회시키고 있다. 강릉시의 경우 안반데기 구간을 통제했고 소금강과 위촌리~송암, 언별~덕현리, 관음리 구간의 일부 버스 노선의 단축 운영에 들어갔다. 태백산 22곳, 설악산 17곳, 치악산 12곳, 오대산 4곳 등 국립공원 탐방로도 통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설전진기지 80곳을 운영하고, 장비 1014대를 배치하는 한편 자동제설, 제빙시스템 99곳을 가동 중이다. 눈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높은 도내 65개 마을 533세대(937명)는 제설장비와 제설재, 구호물품을 사전에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7시 30분쯤 동해고속도로 속초 방향 강릉 1터널 부근에서 차량의 추돌사고가 발생해 60대 남성 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눈길로 인한 교통, 고립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양양군 강현면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전복돼 운전자 1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1시쯤 동해고속도로 삼척방면 강릉 5터널 부근에서는 주행 중이던 승용차가 미끄러져 견인 조치됐다.

또한 이날 오전 9시를 전후로 영동고속도로 인천방면 만종분기점 부근과 동해고속도로 속초방면 옥계휴게소 인근,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방면에서 잇따라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 견인작업이 이뤄졌다. 오전 10시 30분쯤 강릉 방향 대관령순환도로는 폭설로 인해 차량들이 오도 가도 못하면서 정체가 빚어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낮 12시 4분쯤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세계 잼버리 수련장 인근 도로에서는 차량 약 12대가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출동한 소방당국 등은 차량 12대와 40여명에 대해 눈길 안전조치를 마쳤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20여 건의 차량 사고와 낙상 사고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오후 들어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동해고속도로 속초~양양 구간에 차량 정체가 심해지자 경찰이 기동대 등 200여 명과 순찰차 54대를 동원, 통행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면 남춘천IC 일대 등 곳곳에서 차량의 지정체 현상이 빚어져 경찰과 도로공사 등이 진출입로 등 주요 지점에서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영동을 중심으로 눈이 긴 시간 이어지면서 쌓인 눈으로 인한 비닐하우스 붕괴 등 시설물 피해와 도로에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겠다"며 "사전에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차량 이용 시 월동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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