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사람이 중심"…美 실리콘밸리에 '팀네이버'가 떴다
"최고의 플랫폼 만들 것…새로운 C2C 트렌드 제시"
(레드우드시티=뉴스1) 정은지 기자 = "네이버와 함께 이루게 될 성과가 기대됩니다."
미국 IT 산업의 본거지인 실리콘밸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포시마크 본사. 지난 12일(현지시간) 찾은 포시마크 본사에서 만난 주얼린 안젤레스 포시마크 기업문화팀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북미 최대 C2C(개인간거래) 플랫폼인 포시마크는 지난 2011년 설립 초기부터 커뮤니티와 커머스를 결합한 서비스 모델을 선보이며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등에서 총 8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이미 2021년 1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한차례의 엑시트에 성공한 포시마크는 약 1년반만인 지난해 10월 네이버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으며 '팀네이버'의 일원이 됐다. 네이버는 포시마크 인수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약 13억1000만달러(약 1조6700억원)의 투자 집행을 결정했으며, 최근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포시마크 공동창업자 4인 중 한명인 마니시 샨드라 CEO는 "콘텐츠, 커뮤니티, 임파워먼트를 기반으로 하는 네이버와 상당히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회사라고 생각했다"며 "굉장한 리소스를 갖고 있는 회사를 인수 주체로 결정했고, 좋은 기회를 잡는 데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포시마크에는 '팀네이버' 일원이 된 데 대한 기대감이 곳곳에 피어나고 있었다. 이같은 기대감을 느낄 수 있는 곳 중 한 곳이 임직원 커뮤니티 시설 한쪽 벽을 가득채운 액자다.
여기에는 포시마크가 창업한 이후 약 10년간 매년 발생한 주요 여정을 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가장 첫 사진은 마니시 CEO를 비롯한 공동 창업자 4인이 포시마크 설립 후 찍은 장면이다. 주얼린 팀장은 "이 곳에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의 포시마크 여정을 볼 수 있다"며 "(첫번째 사진에 있는) 4명의 공동창업자는 오늘날까지 포시마크에 재직하고 있는데, 이는 사람을 중심으로 가치를 두고 있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소개했다.
10여장의 사진에는 포시마크의 대표적인 전환점 중 하나가 됐던 2016년 남성복과 아동복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한 장면은 물론이고 2018년 판매자들의 판매규모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을 돌파, 2021년 포시마크가 호주, 인도 등에 진출해 8000만명의 이용자 확보 등의 장면이 담겼다.
이와 관련 주얼린 팀장은 "2022년 이후 우리의 여정에 대해서는 (사진으로) 추가되지 않았다"며 "네이버와 함께 만들게 될 성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제부터 쓰일 포시마크의 여정에는 네이버가 함께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포시마크 본사 곳곳에는 포시마크에서 회사의 핵심 가치가 반영된 주요 셀러의 사진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회사에 따르면 이들은 포시마크에서의 판매를 부업으로 삼아 여행자금은 물론이고 결혼자금을 마련하기도 했고, 집에서 주얼리를 만들어 팔며 대표적인 셀러로 자리잡았다.
회사의 핵심가치는 △사람들간의 연결에 집중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다름과 이상함에 대한 포용' △커뮤니티, 셀러들과의 동반성장, △공감, 존중, 신뢰에 기반한 리더십이다.
포시마크 본사 한편에는 향후 네이버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 시연 공간도 마련돼있었다. 이곳에서는 셀러로 활동하는 회사 직원이 겨울 외투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라이브커머스의 경우 향후 포시마크와 네이버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영역 중 하나다.
마니시 CEO는 "네이버는 어떻게하면 포시마크에 기술을 잘 연동해 라이브 스트리밍 같은 기술을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이 생각한 기업이었다"며 "네이버가 포시마크를 인수한 후에도 커뮤니티에 대한 열정과 패션 아이템은 사고파는 데 있어 최고의 플랫폼을 만든다는 점은 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팀네이버'의 일원이 된 만큼, 네이버의 강력한 기술을 활용해 포시마크의 마케팅, 검색, 커뮤니티 등 서비스 전반에서 판매자와 구매의 양쪽의 경험을 모두 향상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C2C 트렌드를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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