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인수한 ‘美 당근마켓’ 포시마크 “글로벌 시장 도전… 라이브쇼핑 강화”

박수현 기자 2023. 1. 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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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마크 경영진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레드우드시티에 있는 자사 사무실에서 화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 계열사 편입 이후 미래 계획을 공유했다.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네이버를 인수 주체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포시마크는 글로벌 C2C 시장 진출 기회를 엿봤는데, 그에 필요한 자원을 풍부히 보유한 네이버가 포시마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네이버의 기술력과 시장에서의 지위는 포시마크가 라이브쇼핑 강화 등 글로벌 성장 전략에 주력하는 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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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렌즈 도입 ‘포시 렌즈’ 첫 공개
라이브커머스는 기존 ‘포시 쇼’에 접목
‘불황에 강한 서비스’…매출 성장 기대
(왼쪽부터) 포시마크의 스티븐 영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마니시 샨드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트레이시 선 공동창업자 겸 수석부사장이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자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네이버
“실리콘밸리는 네이버의 포시마크 인수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내에서 회사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 수년간 퍼포먼스를 지켜보고 난 후에야 우리가 정말로 옳은 판단을 내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스티븐 영 포시마크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이제 막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많은 것을 공유하기엔 너무 이르지 않나 싶다. 다만 한 가지 얘기할 수 있는 게 있다. 포시마크는 앞으로 도입할 네이버의 새로운 기능과 양사 간 협업으로 키우게 될 역량에 대해 굉장히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트레이시 선 포시마크 공동창업자 겸 수석부사장

포시마크 경영진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레드우드시티에 있는 자사 사무실에서 화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 계열사 편입 이후 미래 계획을 공유했다. 포시마크는 미국 최대 C2C(개인 간 거래) 패션 플랫폼으로, 2011년 설립된 이래 약 8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현지 업계 1위에 올라섰다. 2021년 연간 거래액 18억달러, 매출 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용자 80%가 MZ세대다. 네이버는 지난 5일 포시마크의 가용 현금을 포함한 13억1000만달러(약 1조6700억원)에 이 회사를 인수했다.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네이버를 인수 주체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포시마크는 글로벌 C2C 시장 진출 기회를 엿봤는데, 그에 필요한 자원을 풍부히 보유한 네이버가 포시마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네이버의 기술력과 시장에서의 지위는 포시마크가 라이브쇼핑 강화 등 글로벌 성장 전략에 주력하는 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시마크는 비상장사로서 앞으로 커뮤니티를 꾸려나가고 기업의 가치를 구축하는 데 좀 더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투자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시마크는 네이버 편입이 결정된 직후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철회했다. 샨드라 CEO는 “네이버의 계열사가 됐어도 최고의 C2C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포시마크의 약속엔 변함이 없다”며 “포시마크의 브랜드, 커뮤니티, 임직원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고 본사 역시 이곳 레드우드시티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포시 렌즈’ 데모 버전. /네이버

네이버는 우선 포시마크 인수후통합(PMI)에 집중하기로 했다. 조만간 스마트렌즈, 라이브커머스 등 네이버 기술도 차례대로 포시마크에 적용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9일 포시마크 임직원과의 상견례 및 사내 설명회를 진행하며 이미 ‘포시 렌즈’를 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미지로 정보를 검색하는 네이버 기술인 스마트렌즈를 포시마크 신규 기능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라이브커머스 기술의 경우 ‘포시 쇼’와 융합할 수 있을 것이란 게 포시마크 경영진의 시각이다. 포시 쇼는 포시마크가 최근 베타 버전을 출시한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이다. 판매자가 실시간으로 방송을 켜고 여느 쇼호스트처럼 구매자에게 상품을 설명할 수 있다. 트레이시 선 포시마크 공동창업자 겸 수석부사장은 “베타 테스트 기간 3000명이 넘는 판매자가 참여했는데, 살면서 단 한 번도 라이브 스트리밍을 해본 적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라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정식 출시를 기다리는 판매자 명단에 이미 수천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일부는 CEO의 소셜미디어로 메시지를 보내 ‘하루빨리 포시 쇼를 써보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선 부사장은 이어 “C2C 시장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선 경쟁자가 가지지 못한 혁신적인 기능이 필수적이다”라며 “네이버의 스마트렌즈, 라이브커머스 기술력을 다양하게 활용할 방법을 들여다보고 있다. 양사가 내는 시너지를 보다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포시마크 매출은 올해 상반기부터 네이버 실적에 반영된다. 이에 국내 투자업계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 네이버가 포시마크 인수를 결정한 건 ‘악수’라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하지만 샨드라 CEO는 매출 성장을 자신했다. 그는 “포시마크는 옷에 들어가는 돈을 절약할 수도, 갖고 있는 옷으로 돈을 벌 수도 있는 플랫폼이다”며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은 시기에 아주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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