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기술, 美 당근마켓 '포시마크'에 더한다… "C2C 트렌드 선도"
네이버는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잔 시티에 위치한 포시마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포시마크는 이날 회사의 탄생과 현재 그리고 네이버의 일원으로써 향후 계획을 밝혔다.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최고경영자(CEO)와 트레이시 선 수석부사장 그리고 스티븐 영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가 참석했다.
샨드라 대표는 포시마크가 설립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아이폰4 출시와 함께 페이스북같은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메신저애플리케이션(앱) 등 기술적 환경이 성장하면서 기술이 사람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쇼핑 방식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사용자들이 자신의 옷장을 기반으로 서로 연결해 수익을 창출하고 상호 소통할 수 있도록 서비스 초기부터 커머스와 커뮤니티를 결합한 '커뮤니티 커머스' 플랫폼 형태의 포시마크를 출시했다"고 전했다.
포시마크는 2011년 세워진 C2C 플랫폼으로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과 SNS '인스타그램'이 합쳐진 형태다. 샨드라 대표는 '사람들 간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다름과 이상함에 대한 포용' ▲커뮤니티, 셀러(판매자)들과의 '동반 성장' ▲공감, 존중, 신뢰에 기반한 리더십 등을 핵심 가치로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의 성공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포시마크는 미국에서 가장 큰 이커머스 패션 플랫폼으로 현재 사용자가 8000만명에 이른다. 전체 미국인 4명 중 1명이 포시마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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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마크 사용자 중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밀레니엄 세대 여성의 약 90%가 포시마크 커뮤니티에 가입돼 있다.
포시마크는 사용자들의 오프라인 축제 행사 '포시 페스트', 온·오프라인 미팅 '포시파티' 등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파생되는 다양한 형태의 셀러들이 포시마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스티븐 영 CMO는 "포시마크는 캐주얼한 사용자 그룹뿐 아니라 본업 외에 부업으로 포시마크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이드 허슬러', 포시마크 활동을 본업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기업가 그룹', 독특한 브랜드 중심의 스몰 비즈니스 '부티크' 등이 있으며 자체 상품을 가진 브랜드들도 포시마크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시마크는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가 쉽게 참여하고 끈끈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선 수석부사장은 대표적인 사례로 자체 기술로 개발한 라이브 커머스인 '포시 쇼'를 소개했다. 향후 포시마크는 포시 쇼에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네이버의 스마트렌즈 기술이 접목된 '포시렌즈'도 포시마크 성장에 힘을 보탠다. 포시렌즈는 포시마크에 가장 먼저 적용된 네이버 기술로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촬영하면 비슷한 상품과 가격을 한번에 볼 수 있어 사용자들의 검색 편의성을 한층 높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포시렌즈의 시범 버전이 처음 공개됐다.
샨드라 대표는 비슷한 가치를 가진 네이버와 손을 잡고 성장을 약속했다. 그는 "네이버에 방문할 때도 느꼈지만 네이버와 포시마크는 드물고 특별한 관계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두 회사가 만나 사람을 커머스의 중심에 두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포시마크가 '팀네이버'의 일원이 된 만큼 네이버의 강력한 기술을 활용해 포시마크의 마케팅, 검색, 커뮤니티 등 서비스 전반에서 판매자와 구매자 양쪽의 경험을 모두 향상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C2C 트렌드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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