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인수한 '美당근마켓' 포시마크 CEO "네이버 기술력 더해 C2C시장 선도" [영상]
"포시마크가 '팀네이버'의 일원이 된 만큼 네이버의 강력한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개인간 거래(C2C) 트렌드를 선도하고 싶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과 유사한 포시마크(Poshmark)를 창업한 마니시 샨드라(Manish Chandra)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포시마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국내 취재진 대상으로 온라인 생중계된 간담회에서 샨드라 대표는 "양사는 상호보완적이며 많은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어떤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공동창업자인 트레이시 선(Tracy Sun) 수석부사장과 스티븐 영(Steven Young) 최고마케팅책임자(CMO)도 함께 참석했다.
"C2C 미래 성장성 확인"…포시마크 창업 배경 소개
샨드라 대표는 키노트를 통해 C2C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배경과 창업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2005년 첫번째로 창업한 온라인 쇼핑 커뮤니티를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서로 거래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아이폰4 출시와 함께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발전하면서 기술이 사람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쇼핑 방식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설립된 포시마크는 당근마켓과 인스타그램 기능이 합쳐진 C2C 플랫폼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는 "사람들 간 '연결'에 집중하면서 셀러들과의 동반성장 등 핵심가치를 추구하는 포시마크와 네이버는 공통점이 많다"며 "사람과 커머스를 중심에 두고 모두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80% 이상 MZ세대…판매자 유형 세분화 추세"
포시마크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이용자의 약 80%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이뤄져 있다. 미국 우편번호인 집코드(ZIP code)를 기반으로 지역별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판매자가 자신의 옷장을 공유하면 그를 '팔로우'한 구매자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샨드라 대표는 "인도에서 자라면서 거대한 규모의 시장 속에서 상인들이 서로 생동감있게 소통하며 물건을 거래하는 모습을 보며 일찌감치 커뮤니티가 가진 가치를 경험했다"고 했다.
최근 포시마크는 사용자들의 오프라인 축제인 '포시 페스트(posh fest)', 온·오프라인 미팅 '포시파티(posh party)' 등 커뮤니티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파생되는 다양한 형태의 판매자들이 포시마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영 CMO는 "포시마크는 캐주얼한 사용자 그룹뿐 아니라 포시마크 활동을 부업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이드 허슬러(Side Hustler)', 포시마크 활동을 본업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기업가(Entrepreneur) 그룹', 독특한 브랜드 중심의 스몰 비즈니스 '부티크 (Boutique)'등이 있으며 자체 상품을 가진 브랜드들도 포시마크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네이버 기술 탑재한 '포시렌즈' 소개…서비스 고도화 전략
선 수석부사장은 "포시마크는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가 쉽게 참여하고 관계가 끈끈한 커뮤니티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대표적 사례로 자체 개발한 라이브 커머스 '포시 쇼(posh show)'를 소개했다. 앞으로 포시마크는 '포시 쇼'에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스마트렌즈 기술도 도입된다. 스마트렌즈는 휴대폰으로 촬영하거나 기기에 저장된 이미지로 정보를 검색하는 서비스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네이버의 스마트렌즈 기술이 접목된 '포시렌즈(posh lens)'의 시범 버전이 처음 공개됐다.
샨드라 대표는 "포시마크의 가장 큰 장점은 커머스와 커뮤니티를 하나로 결합시킨 서비스라는 것이다. SNS에 커머스 기능을 붙이거나 커머스 플랫폼에 커뮤니티 게시판을 적용한 여타의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독보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이제 포시마크가 '팀네이버'의 일원이 된 만큼, 네이버의 강력한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C2C 트렌드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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