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마크, 네이버와 손잡고 글로벌리더로 거듭난다
"팀네이버 기술력 더해 C2C 시장 트렌드 선도"
"네이버와 파트너십은 양사가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사가 공유한 비전과 가치를 기반으로 패션 리커머스(중고거래)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길 기대합니다."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포시마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마니시 샨드라 CEO를 비롯해 트레이시 선 공동창업자(수석부사장), 스티븐 영 최고마케팅책임자 등이 참석해 포시마크의 시작과 현재, 향후 계획 등을 공개했다.
커뮤니티 중심으로 성장…이용자 대부분 MZ세대
포시마크는 북미 최대 패션 리커머스 플랫폼이다.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8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해 C2C(개인간거래)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이달 초 약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들여 포시마크를 인수한 바 있다.
포시마크의 특징은 커뮤니티 중심의 커머스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사용자(구매자)는 우편번호(ZIP code) 단위로 지역별 피드와 팔로잉을 구성할 수 있다. 또 자신이 팔로우한 인플루언서나 판매자의 피드를 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이나 게시글을 발견할 수도 있다. 사용자 옷장을 기반으로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 소통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마니시 샨드라 CEO는 "포시마크의 가장 큰 장점은 커머스와 커뮤니티를 완전히 하나로 결합한 서비스라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을 서로 잘 연결하면서도 판매와 구매 과정의 경험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시마크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사업을 시작한 첫날부터 소셜과 커머스를 결합했다"며 "이러한 소셜 마켓 플레이스 모델이 포시마크를 이커머스 강자로 만들었다"고 했다.
포시마크 사용자의 대부분(80%)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21년 말 기준 760만명의 구매자들과 560만명의 판매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활성 사용자수 역시 3700만명에 달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판매자의 48%는 판매수익을 재구매에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
포시마크에 탑재한 네이버 기술
포시마크는 이용자 경험 강화를 위해 네이버의 기술력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네이버의 스마트렌즈 기술이 접목된 '포시렌즈'의 테스트 버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포시렌즈는 포시마크에 가장 먼저 적용된 기술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촬영하면 비슷한 상품과 가격을 한번에 볼 수 있어 검색 편의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마니시 샨드라 CEO는 "이 같이 매끄러운 이용자 경험은 네이버와 포시마크의 그런 결합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향후에는 이런 파트너십이 온라인 패션에서의 글로벌 플레이어를 만드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몇달 전 론칭한 라이브 스트리밍 이벤트 '포시 쇼'에도 네이버의 라이브커머스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판매자들은 포시 쇼를 통해 본인이 보유한 아이템은 물론 다른 판매자들의 아이템도 판매할 수 있다. C2C에 초점을 맞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라이브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손쉽게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트레이시 선 수석부사장은 "스마트렌즈나 라이브쇼핑의 경우 굉장히 큰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와 포시마크 양사 간 서로 배우고, 공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더 큰 성장, 글로벌 확장도"
포시마크는 네이버와 파트너십을 통해 더 큰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마니시 샨드라 CEO는 "네이버는 굉장한 리소스를 가진 회사로, 이를 통해 좋은 기회를 잡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다"며 "네이버의 전문성, 기술력, 그리고 마켓 포지셔닝 같은 주요 전략에서 큰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글로벌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포시마크는 지난 2019년 캐나다로 사업을 확장한 데 이어 2021년 인도와 호주로 사업 영토를 넓힌 바 있다.
마니시 샨드라 CEO는 "네이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비전과 저희가 목표하는 바를 좀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네이버의 전문성과 기술력, 시장에서 갖고 있는 리더십을 고려했을 때, 네이버와 협업은 국내 성장뿐 아니라 글로벌 확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포시마크가 '팀네이버'의 일원이 된 만큼, 네이버의 강력한 기술을 활용해 포시마크의 마케팅·검색·커뮤니티 등 서비스 전반에서 판매자와 구매의 양쪽의 경험을 모두 향상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C2C 트렌드를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혜선 (hs.le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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