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이걸?...호텔 안가고 ‘호캉스’ 기분내는 이 방법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3. 1. 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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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들 자체 온라인몰 활기
김치·갈비탕 정기구독에
계절별 꽃 구독 서비스까지
집에서도 호캉스 기분 즐겨

최근 호텔들이 온라인몰을 열고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자체 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호텔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호캉스를 즐기겠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주요 PB 상품 판매 실적이 2년 전보다 900%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어 온라인몰을 개편하고 5성급 호텔 최초로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일정에 받아볼 수 있는 ‘회차별 자동결제 정기구독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판매 증가율이 더욱 가파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워커힐 관계자는 “호텔에서의 경험을 집에서도 느끼고 싶은 고객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온라인·비대면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온라인몰에 자동결제 정기구독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커힐은 기존에도 월 2회 2kg씩 김치를 집으로 정기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이제는 온라인몰에서 상품별 배송일, 회차를 지정할 수 있게 됐다. 김치는 배추김치·나박김치 등 종류별로 500g부터 9kg까지 고를 수 있고, 명월관 갈비탕이나 워커힐 곰탕 밀키트를 구독할 수도 있다. 워커힐 관계자는 “김치의 경우, 집에서도 맛과 품질이 보장되길 원하는 1~2인 가구 중심으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매년 고객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도 지난해부터 온라인몰을 열고 PB상품을 판매하거나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 인기가 많은 제품은 ‘시그니엘 디퓨저’로, 2020년부터 판매량이 연평균 60% 이상 증가했다. 이 디퓨저를 10주에 1회씩, 1년간 총 6회 정기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본래 호텔의 서비스 환경을 높이기 위해 만들었는데 투숙객들의 구매 문의가 이어져 상품으로 출시한 것”이라며 “직접적인 호텔 이용 외에도 실생활에서 스몰 럭셔리를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커피 마스터가 고품질 원두를 골라 블렌딩한 프리미엄 커피 원두도 정기 구독할 수 있다. 호텔 라운지에서 판매하는 커피에 쓰이는 원두로, 단품 구매보다 20% 저렴하다. 롯데호텔 월드에서는 테이크 아웃 커피 이용권도 구독할 수 있는데, 아메리카노 등 6종의 커피 중 선택해서 25잔을 1년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롯데호텔이 대표적인 PB 상품으로 꼽는 침구류는 코로나19 시기 동안 연평균 매출 신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웨딩 플라워를 전담하는 곳과 손잡고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진행하는 호텔도 있다. 글래드 호텔은 2년째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월 2회, 격주 수요일에 계절을 반영한 꽃을 제공한다. 1개월에 12만원이다. 글래도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패턴이 늘어난 데다 바쁜 일상 속에서 구독 서비스를 통해 간편함을 누리고자 하는 수요가 있어 출시했다”며 “봄과 가정의 달 시즌에 판매량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또 호텔에서 투숙하며 즐겼던 향을 집에서도 만끽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온라인몰에서 디퓨저와 룸 스프레이, 차량용 방향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을 정도로 호평이었다. 이에 글래드 호텔은 올해도 호텔 특유의 향을 담은 종이방향제, 캔들 등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드리조트도 온라인몰에서 호텔 고유의 향기를 담은 디퓨저, 핸드크림, 차량용 방챵제를 판매하고 있으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 조선호텔은 1개월 45만원에 매주 새로운 식물을 배송해주는 식물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PB상품 중에선 가정간편식 판매량이 높은 편인데,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119%였다. 2020년 8월 선보인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삼선짬뽕은 누적 판매량 62만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의 꽃 정기구독 서비스.<사진제공=글래드 호텔앤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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