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원 깎아준다고?”…테슬라 할인 소식에 종전 구매자 분노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1. 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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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로서 속았다, 다신 안살것”
중고 테슬라 값에 부정적 영향줄듯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州)의 한 테슬라 매장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판매량 저조로 소비자가격을 인하하면서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한 구매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남아돌자 미국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모델3와 모델S, 모델X, 모델Y의 가격을 최대 20% 할인하기로 했다.

할인 혜택이 적용됨에 따라 모델3는 1만달러(1240만원), 모델Y는 1만3000달러(1614만원)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됐다. 할인 직전에 테슬라를 구매한 이들로서는 1000만원 이상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가격 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기존에 테슬라를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연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모델Y를 구매하는데 7만7000달러를 냈다는 메리앤 시먼스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속은 것 같다. 소비자로서 이용당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1만3000달러는 막 테슬라를 산 사람들에게는 절망감을 주는 큰 할인”이라며 “다시는 테슬라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일부 테슬라 매장에서는 시위까지 벌어졌다. 또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불과 한 달 전인 작년 12월 모델3를 구매했다며 “테슬라가 어떤 식으로든 보상을 해주면 좋겠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이번 가격 인하 조처가 중고차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영국 잡지 ‘카 딜러 매거진’의 편집장인 제임스 바고트는 “테슬라 가격 인하는 중고 테슬라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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