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소비심리… 금융위기·코로나보다 심각

김동호 2023. 1. 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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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이 금융위기(2009년 1분기)와 코로나 팬데믹 당시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가 3분기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강력한 소비한파가 예고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 전망치가 64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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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업계가 12일부터 설 선물 세트를 본 판매한다. 업계에 따르면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작년 설보다 할인 폭을 키우고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 세트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사진은 1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선물 세트.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이 금융위기(2009년 1분기)와 코로나 팬데믹 당시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가 3분기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강력한 소비한파가 예고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 전망치가 64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분기 73), 코로나 충격(2020년 2분기 66)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RBSI는 지난해 2·4분기 99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3·4분기 84, 4·4분기 73으로 3분기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올해 1·4분기 RBSI가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낮긴 하지만 2008년 조사 방법과 대상이 조정되며 2009년 이래 가장 최악의 경기 전망을 나타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이는 고물가·고금리·자산가격 조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새해에도 지속되고, 높은 물가 수준 지속과 이를 잡기 위한 고금리 유지가 불가피해 당분간 소비 회복이 어려울 거란 우려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 제공

고소득 이용객이 많은 백화점(71)과 불황기에 강하다는 편의점(58), 슈퍼마켓(49) 등 모든 업태가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그나마 대형마트가 83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예측됐다.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과 온라인배송 허용 등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체들이 소비한파에 대응하기 위해 새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전략으로는 비용절감(48.2%·중복응답)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온라인강화(32.0%) △프로모션 강화(25.6%) △점포리뉴얼(19.2%) △상품개발(18.4%)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경영 애로요인으로는 △소비 위축(34.6%) △비용 상승(25.2%) △소비자물가 상승(11.8%) △상품매입원가 상승(10.8%) △시장경쟁 심화(10.4%) 등을 꼽혔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원자재시장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부진이 장기간 지속될 것에 대비해 소비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확대와 함께 중장기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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