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제2의 진박 감별사" vs 장제원 "제2의 유승민"
[앵커]
저출산위 부위원장과 기후대사직에서 해임된 뒤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진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제2의 진박 감별사'가 당을 쥐락펴락한다며 이른바 윤핵관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장제원 의원은 나 전 의원을 향해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라며 곧바로 응수했는데, 점점 고조되는 당내 갈등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경수 기자!
해임된 뒤 반응을 자제하는 듯하던 나 전 의원이 목소리를 냈네요?
[기자]
네, 나경원 전 의원은 오늘 아침 SNS 글을 통해 그동안 자신을 향해 제기됐던 비판을 반박했습니다.
우선 지난해 가을, 대통령실에서 먼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제안했고 자신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해외 정책 사례를 소개했을 뿐인데 '포퓰리즘'이라는 허황된 프레임으로 공격을 받았고 제대로 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또 "제2의 진박 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느냐"면서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이 친박과 비박 논란 속에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상황을 언급한 건데요.
나 전 의원이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자기 정치를 한다며 자신을 비판한 장제원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오늘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성당 미사에 참석했던 나 전 의원은 향후 행보를 더 고민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나경원 / 전 국민의힘 의원 : (SNS 글 설명 좀 부탁 드립니다.) 제가 설명을 일일이 드릴 문제는 아니고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판단하실 부분이라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부터 연일 나 전 의원을 비판했던 장제원 의원은 곧바로 응수했습니다.
자신은 진박 감별사가 될 생각이 결코 없으니 나 전 의원도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라고 SNS에 글을 올린 겁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불협화음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자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우려를 표하고 나섰습니다.
정 위원장은 SNS 글을 통해 전당대회를 대통령을 공격하고 당을 흠집 내는 기회로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에게 계파가 있을 수 없다며 앞으로는 '친윤', '반윤'이란 말을 쓰지 말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이 '국민의힘은 친윤으로 뭉쳐진 당'이라는 과거 정진석 위원장의 발언을 부각하고 나서는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특정인을 향한 백태클이 난무하고 있다'며 '당의 자산을 배척하는 전당대회가 돼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늘 오후 서울 양천갑 당협 당원연수회에 당권 주자인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나란히 참석하는데 최근 신경전을 이어온 두 사람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 국회 상황도 짚어보겠습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것 같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모레(17일) 종료되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의 보고서 채택을 두고 진통이 예상됩니다.
보고서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야당과 정치적 책임 문제는 임명권자가 판단할 부분이라는 여당 입장이 충돌할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날 예정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는 북한 무인기 침투 문제를 두고 여야의 공방이 재점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주당은 당시 정부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때 군 대비 태세가 약화했다며 맞불을 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기업 등으로부터 기금을 조성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금을 변제하겠다는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을 두고도 여야 격돌이 불가피합니다.
내일로 예정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는 양곡관리법과 방송법 개정안 등이 논의될 예정인데 역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해온 사안들인데요.
이번 주 내내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기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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