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언급한 2016년 ‘진박감별사’ 논란···결과는 총선 참패

문광호 기자 2023. 1. 1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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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된 나경원 전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흑석동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성당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나.”(나경원 전 의원)

“저는 제2의 진박감별사가 결코 될 생각이 없으니 나 전 의원도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장제원 의원)

‘진박감별사’란 단어가 7년 만에 여의도 정치판에 돌아왔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 전 의원이 15일 대통령실과 친윤석열계로부터 파상 공세를 받자 이를 비판하며 내놓은 표현이다. 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2016년 20대 총선을 참패로 몰고간 당시의 친박(근혜)계 의원들과 연결지은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도 지난달 22일 MBC라디오에서 “윤핵관은 지금 대통령이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무조건 입 다물고 감싸고 다른 의견이 안 나오도록 억누르고 당내 민주주의, 정당민주주의를 완전히 말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무슨 진박감별사들보다 더 심한 사람들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진박감별사로 지목된 장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리 당이 총선을 실패할 때마다 공천파동으로 참패했다. 저 자신이 공천파동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며 “제2의 진박감별사가 결코 될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2021년 1월에도 SNS에서 “과거를 잊은 정당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믿는다”며 “진박감별사 등 유치찬란한 신조어를 만들어 냈던 우리들의 일그러진 과거의 모습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진박감별사는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비박계 성향의 특정 후보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려한 일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친박계 의원들을 말한다. 당시 권력 주류였던 친박계는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진박 인증마크’를 받지 못한 비박계 의원들을 솎아냈다.

결과는 총선 참패였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122석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더불어민주당(123석)에 원내 1당 자리를 내줬다. 국민의당이 38석으로 약진하고, 정의당이 6석, 무소속이 11석을 얻으면서 2000년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열렸다. 당시 새누리당이 친박계와 비박계의 대결 구도로 당이 뭉치지 못해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주장도 있다. 김행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지난 12일 YTN라디오에서 “2014년도에 친박, 친이 계파 갈등이 심했다. 그것 때문에 결국 저희가 총선을 패배했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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