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권 출마, 이번주 여론조사 결과에 달렸다
기사내용 요약
羅, 여론조사서 김기현에 오차범위내 추월당해
당권 도전 갈등…"못마땅" "쉽게 안 꺾여" 평가
추후 여론조사 촉각…오차범위 밖 패배시 단념
1위 되찾거나 오차범위내 격전 시 출마할 수도
羅 "더 기다려달라…당원·국민 목소리 들을 것"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대표 선거 출마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주말까지 잠행하며 당권 도전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있다. 윤심에서벗어난 데다 친윤계의 집단 공세에 직면한 나 전 의원은 이번 주에 나올 당대표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를 최종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심 후보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에 역전 당한 지지율 조사가 이어진다면 출마를 접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1위가 유지되는 조사가 나온다면 출마 공산이 크다.
나 전 의원은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소재 성당을 찾았다. 지난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제출한 후 지방으로 향했던 나 전 의원이 이틀 만에 서울로 돌아와 개인 일정을 재개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지난 이틀간의 잠행 중에도 당권 도전에 대한 의견을 계속 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나 전 의원의 당대표 후보 지지도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받는 김기현 의원에게 밀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나 전 의원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25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515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32.5%로 1위, 나 전 의원이 26.9%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당원 표심에 더 가까울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윤석열 대통령 적극 지지층, 즉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한다'고 답한 계층에서 김 의원이 43.3%, 나 전 의원이 26.0%를 기록해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줄곧 '당심 1위'를 차지했던 나 전 의원이 처음으로 추월당한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3%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후 당권 도전을 두고 대통령실 및 친윤계 의원들과의 갈등이 최고점에 이르면서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지지층 일부가 김 의원에게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친윤계와 반목 중인 나 전 의원의 지지도가 예상보다 덜 꺾이면서 '역시 나경원은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나 전 의원 측은 향후 나올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나 전 의원의 지지도가 계속 내림세를 그리면서 김 의원의 지지도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지게 되면 전당대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 당권 도전을 접을 수 있다.
지난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된 이래 친윤계의 '반윤'(反尹) 비판에 영향을 받은 당심도 나 전 의원을 떠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반면 나 전 의원이 지지도 1위를 되찾거나 오차범위 안에서 김 의원과 다툴 경우에는 출마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한 주자도 과반 득표율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에서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지난 2014년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밀었던 친박 서청원 전 의원이 김무성 전 의원에게 패배했던 경험이 전례로 삼을 수 있어 보인다. 이번에도 당심이 친윤계로만 구성된 당 지도부를 경계해 자신에게 향할 수 있음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나 전 의원은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 등을 겨냥해 "제2의 진박(眞朴) 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나.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며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동작구 소재 성당 미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권 도전 여부를 묻는 말에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조금 더 당원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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