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에 ‘기회의 땅’ 인도, 기아 ‘올해의 차’ 2개 부문 석권
인도가 한국차 시장에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아는 ‘2023년 인도 올해의 차’ 3개 부문 중 2개를 석권했다. 2019년 8월 인도 시장에 진출한 지 3년5개월 만이다.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한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인도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아는 카렌스가 ‘2023 인도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기아 전기차 EV6는 친환경차 부문에서 수상했다. ‘인도 올해의 차’는 현지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자동차 전문기자 18명이 해마다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가격, 연비, 디자인, 안전, 주행 성능 등의 항목을 평가해 선정한다. 시상식 역사상 2개 부문을 석권한 브랜드는 기아가 처음이다.
카렌스는 현지 경쟁 모델인 마힌드라 스콜피오N, 마루티 그랜드 비타라, 스코다 슬래비아 등을 제치고 상을 받았다. 기아는 작년 인도 시장에서 25만4556대를 판매했는데, 카렌스는 이 중 4분의 1에 육박하는 6만2000여대 팔렸다.
현대차그룹의 무게 중심도 중국과 러시아에서 점차 인도로 이동하고 있다. 기아는 중국에서 최근 두 차례나 자본잠식 사태를 겪었다. 2011년 9.8% 수준이던 현대차그룹의 중국 점유율은 작년 말 1%대로 떨어졌다. 러시아에서는 작년 3월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도에서 80만7067대를 판매했다. 2021년(68만6616대) 대비 17.5% 성장한 수치다. 그 중에서 기아는 지난해 인도에서 전년 대비 40%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명실공히 인도는 미국과 한국에 이어 현대차그룹에 세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
인도는 중국보다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유엔이 발간한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를 보면, 인도 인구는 14억명으로 중국과 비슷하다. 그러나 저출산 문제를 겪는 중국과 달리 인도는 출산율이 높아 향후 최대 인구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러시아의 거래에 외교적 부담이 뒤따르는 점도 인도 시장 공략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한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안보와 경제 양 측면에서 미국 정부와의 협력에 무게를 두면서 중국과 긴장감이 높아졌다. 러시아의 경우 현대차그룹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앞서 일본 도요타도 작년 9월 러시아 생산 종료를 결정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미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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