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치는 김상조·김현미·김수현…文정부 정책 방어 나선다

친문 정책포럼 ‘사의재’ 18일 출범
文정부 참모·장관 등 대거 참여
탈원전·부동산·통계조작의혹 등
文정책 공격에 대응…대안 마련
친문 구심점 역할 확장할지 주목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청와대에서 열린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 참모와 장관 등을 지낸 인사들이 모여 만든 정책연구포럼 ‘사의재’가 공식 출범한다. 탈원전, 통계조작 의혹 등 윤석열 정부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재인 정부 정책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사의재는 오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정식 활동을 시작한다. 사의재는 문재인 정부를 비롯한 민주당 정부의 정책들을 평가하고, 아쉬운 점을 성찰하면서 계승해야 할 정책은 계승하도록 이바지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포럼 명칭인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이 전남 강진으로 유배됐을 때 생활했던 곳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상임대표는 문재인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던 박능후 전 장관이 맡고, 공동대표는 조대엽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과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맡는다.

사의재는 부동산 정책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방과 왜곡을 바로잡고,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포럼에는 김상조·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의재에 대해 최근 MBC 라디오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성찰하고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평가하는 포럼”이라면서도 “과도하게 근거 없는 정책적 공격에 대해서는 당연히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직 민주당 의원들도 일부 참여하는 만큼 사의재가 향후 친문(문재인)계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 친문 그룹이 주축이 된 모임이 활동을 시작한 데 대해 이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사의재 측은 이 대표에게 포럼의 취지와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 대표의 이해를 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