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위기 맞은 전경련, 위상회복 가능할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때 경제계 대표 단체로 군림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2의 위기를 맞았다.
2011년부터 6회 연속 전경련 회장을 맡은 최장수 회장이다.
두 회장 모두 전경련 활동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1961년 설립된 전경련은 초대 회장으로 삼성 이병철 창업주,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13~17대), 최종현 SK 창업주(21~23대) 등이 이끌었던 재계 대표단체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순실 농단 이후 위상 급격 하락
차기 회장 선임 난항
한때 경제계 대표 단체로 군림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2의 위기를 맞았다. 최장 기간 재임했던 허창수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재계 8위 GS그룹 출신인 허 회장의 힘으로 전경련은 유지됐다. 전경련은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 사태에 연루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의 대기업집단이 탈퇴했다. 이번에는 허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두 번째 큰 시련을 맞게 된 것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최근 전경련 부회장단과의 식사 자리에서 쇄신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권태신 상근부회장도 동반 사퇴한다. 허 회장 임기는 다음 달까지다. 허 회장은 2017년, 2019년, 2021년 회장 교체기 때에도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후임자를 찾지 못해 회장직을 계속 맡았다. 2011년부터 6회 연속 전경련 회장을 맡은 최장수 회장이다.
허 회장 외에 마땅한 후임자가 없는 게 큰 문제다. 전경련은 보수 정권인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것을 계기로 ‘숨통’을 텄지만 위상은 여전히 대한상공회의소에 밀렸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대표 경제단체로 대한상의를 지목했고 전경련의 빈자리를 대한상의가 차지했다. 게다가 재계 2위 SK그룹 회장인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으면서 무게 추는 대한상의에 더욱 쏠렸다. 게다가 전경련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순방에서 아랍에미리트 경제사절단에도 따라가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전경련 안팎에서는 차기 회장은 중량급 인사가 맡아야 한다고 본다. 우선 롯데그룹 신동빈,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물망에 오르지만 두 회장 모두 고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추대론도 나오지만 전경련 내외부에서는 손 회장이 차기 전경련 회장이 될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 전경련이 쇄신을 위해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를 꾸린 상황에서 재계에서 높은 연배인 손 회장이 혁신을 주도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이유다.
우선 전경련 내부에서는 부회장단에 들어 있는 이웅열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본다. 두 회장 모두 전경련 활동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허 회장보다는 중량감이 떨어지는 게 재계 고민이다.
1961년 설립된 전경련은 초대 회장으로 삼성 이병철 창업주,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13~17대), 최종현 SK 창업주(21~23대) 등이 이끌었던 재계 대표단체였다. 한미, 한일 재계 미팅도 주도했고 쇠락한 현재에도 싱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원을 갖고 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