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선두에서 컷탈락 한 조던 스피스, 김주형도 PGA 데뷔후 첫 고배
“그저 결과가 나쁜 하루였다. 전날과 크게 다른게 없었는데, 스코어는 최악이었다.”
남자골프 세계 15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790만 달러)에서 1라운드 선두로 나섰다가 2라운드 난조로 컷탈락 하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스피스는 지난 14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열린 소니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6개로 5오버파 75타를 쳐 이틀 합계 1언더파 139타를 기록, 1타 차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첫날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4타를 쳐 공동선두로 출발했으나 2라운드에서는 첫날보다 11타를 더 많이 치는 극심한 편차를 보였다.
“뼈아프다. 1라운드 선두에서 컷 탈락한 건 처음이다”는 스피스는 “샷이 좋지 않았지만, 나쁜 결정을 한 것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나무에 방해를 받는 세컨샷, 이상한 라이에 떨어진 벙커샷, 카트 도로를 맞고 물에 들어간 드라이버샷 등 몇 차례 불운이 겹치긴 했다. 하지만 스피스의 2라운드 기록은 전반적으로 최하위권이었다. 티샷, 아이언샷, 그린 주변 플레이, 퍼트 플레이에서 전부 115위 밖으로 처졌다.
PGA 투어의 첫날 선두 컷 탈락 기록은 2020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3월) 당시 맷 에브리(미국)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2014년 대니 리(뉴질랜드), 2016년 키건 브래들리(미국) 등도 똑같은 불명예 기록을 남겼지만 메이저 3승 포함 13승을 거둔 전 세계 1위 스피스의 기록이라 더 화제가 되고 있다.
대회 참가 선수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아 파워랭킹 1위로 꼽힌 김주형(21) 이틀 합계 1오버파 141타를 쳐 PGA 투어 정회원 데뷔 이후 첫 컷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세계 19위 임성재(25)도 2오버파 142타로 탈락했다. 빌리 호셜, 키건 브래들리, 웹 심슨, 개리 우들랜드(이상 미국), 최경주 등도 컷 통과에 실패했다.
한편 지난 연말 결혼 후 첫 대회에 나선 김시우(28)는 15일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198타로 공동 5위에 올라 선두 헤이든 버클리(15언더파 195타·미국)를 3타차로 추격했다. 2021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1월) 우승 이후 2년 만에 맞은 통산 4승 기회다.
신인 김성현(24)이 공동 9위(10언더파 200타)에 올랐고 이경훈(32)과 안병훈(32)은 나란히 공동 16위(9언더파 201타)에 포진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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