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 입힌 뮤직비디오 부활하나… 드라마형→영상미→쌍방소통형?
김태언 기자 2023. 1. 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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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야" 한 학교의 복도.
교복을 입은 5명의 친구들이 캠코더를 바라보며 손짓한다.
2일 발표한 뉴진스의 OMG 뮤비는 Ditto에 비해서는 서사가 약하지만 더 파격적이었다.
JYP 관계자는 "최근 뮤비 시장은 곡 내용에 어울리는 내러티브에 중점을 둔다. 뮤비 간에도 연계성을 가질 수 있게 하나의 큰 서사와 세계관이 나타내도록 표현하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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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뮤직비디오로 본 한국 뮤직비디오 변천사
“희수야”
한 학교의 복도. 교복을 입은 5명의 친구들이 캠코더를 바라보며 손짓한다. 캠코더를 들고 있는 인물은 반희수. 친구들을 찍어주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던 희수의 마음에 첫사랑 같은 남학생이 들어온다. 이는 지난달 공개한 뉴진스의 ‘Ditto’ 뮤직비디오 내용이다. 15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2111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음원만큼이나 뮤비가 화제다. 대중이 이 뮤비에 신선함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Ditto’는 케이팝의 전형을 깬다. 스토리텔링이 사라졌던 뮤비 시장에 다시금 서사를 입혔기 때문이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프로듀서는 “안무는 안무 뮤비 등으로 충분히 강조될 수 있다. 뉴진스는 앞으로 음악이나 음악 외 활동에 있어 새로운 시도를 하는 팀이 될 것이고 그런 의지를 담았다”고 했다. 실제 뮤비 버전만 2가지에 각각 5분 33초와 4분 37초로, 3분을 조금 넘는 다른 아이돌의 뮤비보다 길다. 박지후와 최현욱 배우를 캐스팅한 것도 이야기를 더 잘 설명하기 위한 전략이다.
비슷한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다. 2000년을 전후해 국내에서는 6~15분을 넘나드는 길이에 초호화 배우를 섭외한 드라마형 뮤비가 태동했다. 이 시기 뮤비는 극적인 신파 등 한국적 정서가 짙은 스토리라인이 가사를 압도했다. 그 효시로 불리는 조성모의 ‘투 헤븐’(1998년)은 김하늘과 이병헌이 출연했으며 약 1억 원이 투입됐다. 이후에도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일 년’(2001년), 임창정의 ‘소주 한 잔’(2003년), 엠투엠 ‘세 글자’(2005년) 등이 뒤를 이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영상의 협조를 얻어야 음악이 홍보되는 때였다. 음악을 보는 시대가 열린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이 경향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빅뱅의 ‘하루하루’(2008년), 티아라 ‘Cry Cry’(2011년) 등 가벼운 스토리라인을 이어가던 흐름은 2010년을 전후해 거의 사라졌다. 엑소의 ‘으르렁’(2013년) ‘러브샷’(2018년), 트와이스의 ‘CHEER UP’(2016년) ‘Alcohol-Free’(2021년), 블랙핑크의 ‘뚜두뚜두’(2018년) ‘핑크베놈’(2022년) 등은 화려한 세트장과 안무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한 뮤직비디오 제작자는 “아이돌 산업이 주류가 되면서 영상에서도 핵심인 춤을 보여주는 데에 주력했다. 게다가 음원 위주 시장에서 뮤비가 홍보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거액의 예산을 들일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이 맥락에서 보면 뉴진스의 뮤비는 새로운 트렌드 가능성을 시사한다. 명확한 스토리라인 대신 은유적인 장면과 오브제를 사용해 다양한 문화권 시청층에게 해석을 돌린다. 2일 발표한 뉴진스의 OMG 뮤비는 Ditto에 비해서는 서사가 약하지만 더 파격적이었다. 이 뮤비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멤버들이 집단상담하는 모습을 담아 참신하다는 평이 많은 반면, 악플을 저격하는 듯한 쿠키영상은 많은 갑론을박이 있기도 했다.
업계에서도 점점 새로운 뮤비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JYP 관계자는 “최근 뮤비 시장은 곡 내용에 어울리는 내러티브에 중점을 둔다. 뮤비 간에도 연계성을 가질 수 있게 하나의 큰 서사와 세계관이 나타내도록 표현하기도 한다”고 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 등 팬데믹 시기에 제작된 뮤비를 보면 안무와 카메라 워킹에 많은 심혈을 기울인 것이 특징”이라며 “엔데믹 시기에는 해외 촬영, 과감한 그래픽과 같은 시도가 있을 텐데, 그 방향은 세계관, 퍼포먼스 등 그룹의 지향점에 따라 다양할 것”이라고 했다.
“희수야”
한 학교의 복도. 교복을 입은 5명의 친구들이 캠코더를 바라보며 손짓한다. 캠코더를 들고 있는 인물은 반희수. 친구들을 찍어주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던 희수의 마음에 첫사랑 같은 남학생이 들어온다. 이는 지난달 공개한 뉴진스의 ‘Ditto’ 뮤직비디오 내용이다. 15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2111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음원만큼이나 뮤비가 화제다. 대중이 이 뮤비에 신선함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Ditto’는 케이팝의 전형을 깬다. 스토리텔링이 사라졌던 뮤비 시장에 다시금 서사를 입혔기 때문이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프로듀서는 “안무는 안무 뮤비 등으로 충분히 강조될 수 있다. 뉴진스는 앞으로 음악이나 음악 외 활동에 있어 새로운 시도를 하는 팀이 될 것이고 그런 의지를 담았다”고 했다. 실제 뮤비 버전만 2가지에 각각 5분 33초와 4분 37초로, 3분을 조금 넘는 다른 아이돌의 뮤비보다 길다. 박지후와 최현욱 배우를 캐스팅한 것도 이야기를 더 잘 설명하기 위한 전략이다.
비슷한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다. 2000년을 전후해 국내에서는 6~15분을 넘나드는 길이에 초호화 배우를 섭외한 드라마형 뮤비가 태동했다. 이 시기 뮤비는 극적인 신파 등 한국적 정서가 짙은 스토리라인이 가사를 압도했다. 그 효시로 불리는 조성모의 ‘투 헤븐’(1998년)은 김하늘과 이병헌이 출연했으며 약 1억 원이 투입됐다. 이후에도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일 년’(2001년), 임창정의 ‘소주 한 잔’(2003년), 엠투엠 ‘세 글자’(2005년) 등이 뒤를 이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영상의 협조를 얻어야 음악이 홍보되는 때였다. 음악을 보는 시대가 열린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이 경향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빅뱅의 ‘하루하루’(2008년), 티아라 ‘Cry Cry’(2011년) 등 가벼운 스토리라인을 이어가던 흐름은 2010년을 전후해 거의 사라졌다. 엑소의 ‘으르렁’(2013년) ‘러브샷’(2018년), 트와이스의 ‘CHEER UP’(2016년) ‘Alcohol-Free’(2021년), 블랙핑크의 ‘뚜두뚜두’(2018년) ‘핑크베놈’(2022년) 등은 화려한 세트장과 안무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한 뮤직비디오 제작자는 “아이돌 산업이 주류가 되면서 영상에서도 핵심인 춤을 보여주는 데에 주력했다. 게다가 음원 위주 시장에서 뮤비가 홍보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거액의 예산을 들일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이 맥락에서 보면 뉴진스의 뮤비는 새로운 트렌드 가능성을 시사한다. 명확한 스토리라인 대신 은유적인 장면과 오브제를 사용해 다양한 문화권 시청층에게 해석을 돌린다. 2일 발표한 뉴진스의 OMG 뮤비는 Ditto에 비해서는 서사가 약하지만 더 파격적이었다. 이 뮤비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멤버들이 집단상담하는 모습을 담아 참신하다는 평이 많은 반면, 악플을 저격하는 듯한 쿠키영상은 많은 갑론을박이 있기도 했다.
업계에서도 점점 새로운 뮤비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JYP 관계자는 “최근 뮤비 시장은 곡 내용에 어울리는 내러티브에 중점을 둔다. 뮤비 간에도 연계성을 가질 수 있게 하나의 큰 서사와 세계관이 나타내도록 표현하기도 한다”고 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 등 팬데믹 시기에 제작된 뮤비를 보면 안무와 카메라 워킹에 많은 심혈을 기울인 것이 특징”이라며 “엔데믹 시기에는 해외 촬영, 과감한 그래픽과 같은 시도가 있을 텐데, 그 방향은 세계관, 퍼포먼스 등 그룹의 지향점에 따라 다양할 것”이라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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