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간 54.9cm '눈폭탄'에 곳곳 '쾅쾅'…도로·탐방로 통제(종합)
오후 6시부터 산간·내륙 한파특보…강원도 제설장비 총동원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최고 54cm가 넘는 폭설이 내린 15일 도내 도로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거북이 운행에다 도로 통행량 감소 등으로 대형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빙판길에 크고 작은 미끄럼 사고가 속출, 강원도소방본부에 현재 20여건의 차량 단독사고와 낙상 사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양양군 강현면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전복돼 운전자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오전 1시께 동해고속도로 삼척방면 강릉 5터널 부근에서 승용차가 미끄러져 견인 조치됐다.
오전 9시를 전후해 영동고속도로 인천방면 만종분기점 부근과 동해고속도로 속초방면 옥계휴게소 인근,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방면에서 잇따라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 견인작업이 이뤄졌다.
앞서 전날 오후 7시 30분께는 동해고속도로 속초 방향 강릉 1터널 부근에서 차량의 추돌사고가 발생해 60대 남성 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 들어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동해고속도로 속초∼양양 구간에 차량 정체가 극심해 고립될 위기에 처하자 경찰이 기동대 등 200여명과 순찰차 54대를 동원, 통행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면 남춘천IC 일대 등 곳곳에서 차량의 지정체 현상이 빚어져 경찰과 도로공사 등이 진출입로 등 주요 지점에서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고갯길과 국립공원 탐방로 곳곳도 통제되고 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부터 내린 많은 눈으로 인해 상습 결빙지역인 인제와 고성을 잇는 미시령 옛길과 영월 군도 15호선, 농어촌도로 102호선과 302호선, 원주 군도 8호선과 11호선 등을 통제했다.
설악산 진입 구간인 목우재 도로와 춘천 사북면 말고개와 배후령, 새밑고개 등 3곳도 도로를 막고 우회시키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속초 미시령 동서관통도로 서울방면 도로가 빙판길을 이루자 월동장구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은 진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강릉 안반데기 구간에 길이 막혔다.
강릉시는 소금강과 위촌리∼송암, 언별∼덕현리, 관음리 구간의 일부 버스 노선의 단축 운영에 들어갔다.
태백산 22곳, 설악산 17곳, 치악산 12곳, 오대산 4곳의 국립공원 탐방로도 통제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고성 미시령 54.9cm, 향로봉 51.3cm, 진부령 34.5cm, 속초 설악동 31.7cm, 홍천 구룡령 23.6cm, 인제 조침령 21.3cm, 양양 오색 21.1cm, 강릉 왕산 19.6cm, 평창 대관령 18cm, 양양 영덕 14.4cm, 양구 해안 12cm, 태백 11.6cm, 정선 임계 9.6cm 등으로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내륙과 해안에도 눈이 내려 북강릉 14.2cm, 고성 현내 14.1cm, 홍천 화촌 12.4cm, 횡성 안흥 9.5cm, 화천 평화의댐 9.3cm, 춘천 남산 7.7cm, 원주 신림 4.1cm, 철원 외촌 3.7cm, 영월 상동 3.2cm의 적설량을 보인다.
강원지역에는 북부와 중부 산지에 대설경보가 발효중이며 이외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오후 6시를 기해서는 춘천, 철원, 화천, 홍천·양구·인제 평지와 중북부 산지에 한파주의보를 내릴 예정이다.
강원도는 16일까지 강원 산지에 10∼30cm, 많은 곳은 최고 40cm 이상 눈이 더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전날부터 대설 대응 대책회의를 통해 450여대의 장비와 620명의 인력을 동원,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많은 눈이 쌓여 고립이 우려되는 도내 65개 마을 553가구(937명)에 대해 사전에 제설장비와 자재, 구호물자를 배치했다.
이날 눈이 산간에서 내륙으로 확대되는 데다 눈이 수증기를 머금은 습설인 탓에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산간에 집중된 눈이 내륙으로 확대돼 가용장비를 총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일 예정이며, 기상상황 악화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확대할 방침이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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