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자 사퇴 종용 의혹’ 대전 서구체육회장 결국 재선거
“조만간 재선거 절차에 착수할 계획”
‘출마자에 대한 사퇴 종용 의혹’이 불거진 대전 서구체육회장 선거가 결국 다시 치러지게 됐다.
대전 서구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이성준 체육회장 당선인에 대해 당선무효를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치러진 대전 서구체육회장 선거에서 이 당선자와 함께 출마한 김경시·이종응 후보는 선거운영위에 투표효력에 관한 이의를 제기했다. 지자체장인 서철모 서구청장이 이번 선거에 개입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후보 측은 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초 서 구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시 체육회 상근부회장 자리를 맡게 해주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 구청장은 “사퇴를 종용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김 후보자와 만난 자리에서 과장되게 말한 부분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서구체육회는 조만간 재선거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서 구청장의 서구체육회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대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수사를 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달 16일 서구선거관리위원회에 서 청장을 고발했고,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사안을 조사한 후, 서 청장을 ‘공공단체 등 위탁 선거에 관한 법률상 매수 및 이해유도 혐의’로 둔산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다.
대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1일 대전 서구청장실을 압수 수색해 서 청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치러진 서구체육회장 선거에서는 이 당선인이 76표를 얻어 이 후보(64표)와 김 후보(29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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