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저에서 기밀 문서 또 발견…바이든 재선 가도 ‘빨간불’

이본영 2023. 1. 1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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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무실과 사저에서 부통령을 그만둘 때 반출한 기밀문서가 거듭 발견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저에서 다시 기밀문서가 발견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7년 1월 부통령에서 퇴임한 뒤 사용한 워싱턴의 개인 사무실에서 우크라이나와 이란에 대한 기밀문서가 발견됐다는 사실이 9일 미 언론을 통해 공개됐고, 이틀 뒤인 11일 사저에서도 기밀문서가 발견됐다는 추가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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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중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개인 사무실과 사저에서 부통령을 그만둘 때 반출한 기밀문서가 거듭 발견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저에서 다시 기밀문서가 발견됐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선전하면서 지지율이 오르자, 연초에 대권 재도전 의사를 밝히겠다던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이 더 꼬이게 됐다.

백악관은 14일 이틀 전 기밀문서가 발견됐다고 밝힌 바이든 대통령의 델라웨어주 윌밍턴 사저에서 5건의 기밀문서가 또다시 발견됐다고 밝혔다. 윌밍턴 사저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주 주말을 보내는 곳으로 그는 이번 주말에도 이곳에서 지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들이 11일 사저 차고에 붙은 방을 뒤지다 기밀 표시가 된 자료를 발견했고, 이들은 기밀 취급권이 없어 이튿날 백악관 법률고문실 변호사가 현장을 방문해 수색하는 과정에서 기밀 5건을 추가로 찾아냈다고 밝혔다. 백악관 쪽 변호사는 이 자료를 함께 방문한 법무부 직원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7년 1월 부통령에서 퇴임한 뒤 사용한 워싱턴의 개인 사무실에서 우크라이나와 이란에 대한 기밀문서가 발견됐다는 사실이 9일 미 언론을 통해 공개됐고, 이틀 뒤인 11일 사저에서도 기밀문서가 발견됐다는 추가 보도가 나왔다. 이 중에는 일급 기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서를 무단 유출해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에 보관한 것을 거듭 비난한 바 있는 바이든 대통령 쪽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해명을 거듭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밥 바워는 기밀 자료가 벌써 세번째 나오자 지난해 11월2일 개인 사무실에서 처음 기밀문서가 발견됐을 때부터 상황을 설명하는 자료를 내놨다. 그는 “대중적 투명성”과 “조사의 완결성”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며 기밀의 주제 등 수사와 관련된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외부에서 보관한 기밀이 지금까지 발견된 게 전부인지 확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좌진이 개인 사무실로 짐을 옮겼기 때문에 그 안에 기밀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그는 10일 이 문제와 관련해 “잠긴 캐비닛, 적어도 벽장에서 자료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자신은 자료의 존재를 몰랐고, 기밀은 외부에 유출되지 않는 안전한 곳에서 보관됐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저에서 두번이나 기밀문서가 추가로 발견되며 입장이 더 옹색해졌다. 대통령 보좌진은 <워싱턴 포스트>에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이 ‘기밀 자료 반납에 협조하지 않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을 동일 선상에 놓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과 공화당은 지난해 11월8일 중간선거 전에 처음 기밀문서를 발견하고도 여태 함구한 것은 ‘정치적 고려’ 때문으로 보인다고 비판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쪽은 기밀 보관 사실을 알고는 국립문서기록보관청에 바로 알리고 반납했으므로 사법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12일 이 사건 조사를 위해 한국계인 로버트 허 전 메릴랜드주 연방검찰청 검사장을 특별검사에 임명했다. <시엔엔>(CNN)은 법무부 당국자를 인용해 특별검사를 임명한 배경에 대해 “백악관의 공표 내용이 불충분해 바이든 대통령이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수사는 이 유출이 의도적인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 반출 사건은 다른 특별검사가 이미 조사에 착수해 전·현직 대통령이 동시에 특별검사 수사 대상이 된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1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생략한 것은 기밀 반출에 대한 곤란한 질문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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