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회견·만찬 없었던 미·일정상회담… 日 “미국의 극진한 대우”(?)

강구열 2023. 1. 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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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고 강조했지만 공동기자회견이 생략되는 등 후대를 받았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말처름 후대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공동성명이 나왔지만 공동회견도, 일본 측이 요청한 저녁 만찬도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자신의 사저가 있는) 델라웨어로 떠났고, 이후 업무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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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고 강조했지만 공동기자회견이 생략되는 등 후대를 받았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15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매우 극진하고 친밀한 대응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개인적 신뢰도 한층 깊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기시다 총리의 이런 말을 뒷받침하는 듯한 장면이 여럿 연출되기는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도착하기 4분 여 전 백악관 건물 앞까지 나와 기다렸다. 기하라 세이지(木原誠二) 관방부장관은 “바이든 정권에서 각국 정상의 영접은 의전장이 맡는 것이 보통이고 대통령이 직접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밝혔다. 회담장으로 이동 중에는 함께 어깨동무를 하거나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드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 회담은 업무 오찬을 포함해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에 앞서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에는 부통령 관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업무 조찬을 했다.

일본에서 미·일정상회담에서 일본 총리가 미국 대통령에게 어떤 대접을 받는가는 큰 관심거리다. 20∼30%대의 지지율로 고전 중인 기시다 총리로서는 미국의 후대를 외교적 성과로 강조하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말처름 후대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공동성명이 나왔지만 공동회견도, 일본 측이 요청한 저녁 만찬도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자신의 사저가 있는) 델라웨어로 떠났고, 이후 업무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일본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 것은 13번이고, 공동회견이 없었던 것은 3번에 불과하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 자택에서 부통령 시절의 기밀문서가 발견돼 회견이 열리면 이 문제에 질문이 집중될 수 있는 사정이 있었다”는 점이 기자회견을 생략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역대 총리가 취임 후 반 년 전후에 미국을 방문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워싱턴 방문까지는 1년3개월이 걸렸고 일정 조정에도 난항을 겪었다”고 전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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