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성과급 최대치 준 SK하이닉스…올해는 “글쎄”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rightside@mk.co.kr) 2023. 1. 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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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생산성경려금(PI) 100% 지급
앞서 내건 ‘영업이익 흑자’ 조건 달성한 듯
올해 1·2분기 적자 전망...지급 가능성↓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 출처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반기 실적을 토대로 산정하는 성과급을 최대 비율로 지급한다고 발표하면서 작년 하반기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오는 올해 2분기까지 영업적자가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상반기에는 성과급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작년 하반기 PI를 기본급 100%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SK하이닉스가 매년 임직원에게 주는 성과급은 초과이익분배금(PS)과 생산성격려금(PI)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PI는 상반기와 하반기 한 번씩 반기별 목표 생산량을 달성하면 지급된다. 기본급 기준이며 최대 지급 비율은 100%다.

작년 반도체 불황으로 SK하이닉스가 지난 4분기 적자 전환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번 PI 지급으로 적자 규모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앞서 SK하이닉스는 하반기 PI 지급 조건으로 ‘하반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집계되면‘이라는 조건을 걸었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4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3분기 영업이익인 1조6556억원보다 적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업계가 예상한 적자 폭과도 부합한다. 이달 13일 기준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적자 규모는 9707억원이다. 일부 증권사는 1조를 웃돌 것으로 관측하며 SK하이닉스의 첫 반기 적자를 점쳤는데 이번 PI 지급으로 가능성이 줄었다.

한편 올해 상반기에는 PI 지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D램과 낸드 가격 하락 폭이 작년 대비 둔화하긴 하지만,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지속돼 1분기까지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SK하이닉스의 감산 전략이 수익을 개선할 만큼 효과를 발휘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감산 발표에도 기존에 집행한 투자 때문에 1분기 칩 생산량에 실제 감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면서도 “그러나 감산 효과에는 한계가 있으며 결국 수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예상의 연장선으로 SK하이닉스의 올해 1, 2분기 적자 폭은 작년 4분기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1조6816억원, 2분기 1조626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다. 다만 하반기 업황 개선에 따라 실적이 조금씩 반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5월 이후 서버용 DDR5 본격 양산 그리고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모바일 수요 개선이 수요 Catalyst(촉매)가 될 전망”이라며 “D램과 낸드는 2분기부터 출하 증가가 예상되며 재고가 줄어들고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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