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이달 말 알뜰폰 출시···이번에도 ‘메기’ 되나
금융플랫폼업체 토스가 이달 말 알뜰폰을 출시한다. 금융사업자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이르면 오는 30일 알뜰폰 ‘토스 모바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휴 통신망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이고 요금제는 5개 내외이다.
토스는 알뜰폰 사업자(MVNO) 간 출혈 경쟁을 불러올 수 있는 도매대가 이하 출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토스가 기존 앱과 연계한 서비스로 통신 3사 고객을 공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토스 측은 소비자가 토스 앱에서 알뜰폰에 가입할 수 있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발생한 문제는 24시간 운영되는 고객센터와 상담해 처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용하고 남은 데이터에 해당하는 요금 일부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방식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 알뜰폰 ‘KB리브엠’과의 차별화 여부도 주목된다. KB리브엠은 은행, 카드 등 KB금융 계열사 고객에게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제휴 통신망을 기존 LG유플러스에서 KT로 확대했다. KB리브엠은 소비자 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의 최근 조사에서 알뜰폰 중 가장 높은 만족도(78%)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2019년 국민은행에 이어 올해 토스까지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면 통신 3사 자회사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에서 기존 중소 사업자가 설 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알뜰폰사업자협회도 금융당국이 알뜰폰을 금융기관의 부수업무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금산 분리 완화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알뜰폰은 2010년 도입 후 11년 만에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었지만 여전히 ‘효도폰’ ‘저가폰’이라는 인식이 많다”면서 “토스가 가격 경쟁은 자제하면서도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시장 전체가 성장하고 이미지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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