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노랗게 변하면 어떤 병일까? [강재헌의 생생건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8세 여성이 2주 전부터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했다.
피부색의 변화는 전신에 다 나타났고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이 더 노랗게 변했으며 눈 흰자위만은 흰색이었다.
카로틴혈증과의 차이점은 황달이 있으면 심할 경우 피부 이외에 눈의 흰자위도 노랗게 변하고, 소변 색깔도 진해질 수 있으며, 심한 피로감과 구토가 나타날 수 있다.
카로틴혈증은 피부 색깔 변화만 나타날 뿐이고 건강상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사저널=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8세 여성이 2주 전부터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했다. 피부색의 변화는 전신에 다 나타났고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이 더 노랗게 변했으며 눈 흰자위만은 흰색이었다. 특별히 다른 증상은 없었지만, 피부의 노란색 변화가 점점 짙어져 황달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병원을 방문해 진찰받은 후 간기능검사 등 혈액검사를 했으나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피부가 노랗게 변한 원인은 한 달 전부터 자주 먹은 당근·귤·고구마 때문이었다.
과일이나 채소 등 식물이 노란색이나 주황색을 띠는 이유는 그 안에 들어있는 카로티노이드라는 성분 때문이다. 카로티노이드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눈 건강과 피부미용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 물질이며 일부는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된다.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고구마·시금치·당근·오렌지·귤·살구·늙은호박 등이 있다.
카로틴혈증은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 혈중 베타카로틴(카로티노이드의 한 종류) 수치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대부분 당근·귤·고구마 등 카로틴이 풍부한 식품을 장기간 다량 섭취했을 때 나타난다. 카로틴혈증은 건강에 전혀 이상이 없는데 종종 간 기능 이상에서 나타나는 황달로 오인되고는 한다. 채소 중 카로티노이드를 가장 많이 함유한 당근 100g에는 베타카로틴이 7.6mg 정도 들어있는데, 2~3주 이상 하루 1~2개 이상의 당근을 매일 섭취하면 피부 색깔이 노랗게 변할 수 있다. 혈중 베타카로틴 농도가 과도하게 상승하면 손바닥·발바닥·팔꿈치·무릎·이마·코끝 등 피부가 두꺼운 부위부터 노란색으로 착색된다.
눈까지 노랗게 변하면 진료받아야
카로틴혈증은 식사력을 비롯한 문진과 진찰만으로도 대부분 진단할 수 있으므로 혈액검사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질환이 의심될 때 간기능검사나 갑상샘검사 등으로 확인이 필요할 수 있다. 간기능검사 등 혈액검사가 정상이고 혈중 카로틴 수치만 상승해 있다면 카로틴혈증이라고 확진할 수 있다.
하지만 간염·알코올성 간질환·간경화·담석증 등 담낭질환, 용혈성 빈혈이나 약물 부작용 등 치료가 필요한 질환에서도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카로틴혈증과의 차이점은 황달이 있으면 심할 경우 피부 이외에 눈의 흰자위도 노랗게 변하고, 소변 색깔도 진해질 수 있으며, 심한 피로감과 구토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피부는 노랗게 변했더라도 눈 흰자위는 하얗고 다른 동반 증상이 없다면 황달보다는 카로틴혈증일 가능성이 크다.
다른 건강상 이상이 없고 카로틴혈증으로 확인될 경우 2~6주간 카로틴이 풍부한 식품 섭취를 제한하면 피부색은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진단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이러한 식품을 항상 제한할 필요는 없다. 카로틴혈증은 피부 색깔 변화만 나타날 뿐이고 건강상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다.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한 식품은 건강에 도움이 되어 섭취가 권장되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내 살해 후 불태운 60대男의 최후 진술봤더니 - 시사저널
- TV 건강 프로그램의 여과 안 된 위험한 얘기들 - 시사저널
- TV조선 《미스터트롯2》냐, MBN의 《불타는 트롯맨》이냐 - 시사저널
- 反푸틴 인사들의 연쇄 죽음 ‘러시아 급사 신드롬’ - 시사저널
- 범죄영화 뺨쳤던 ‘라임 몸통’ 김봉현의 도주극 - 시사저널
- 성범죄자 신상 공개…‘주홍글씨’ 낙인인가, 재범 막을 장치인가 - 시사저널
- 이런 ‘前 대통령’ 없었다?…文 존재감 커진 이유는 - 시사저널
- 천재에서 간첩까지, 소설 같은 미수 인생 담다 - 시사저널
- 장수 유전자? “건강한 삶을 추구하다 보면 오래 살게 돼” - 시사저널
- 같은 식단이라도 ‘밤늦게’ 먹으면 살이 찌는 이유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