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전기차 年 82만대 쏟아진다…美 최대 배터리 공장 가보니
"켄터키에서 이정도 규모의 토목 공사는 본 적이 없다"
8일(현지시간) 오전 10시쯤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Blueoval SK Battery Park) 공장 부지에서 근무하던 한 현장 관계자의 말이다.
블루오벌SK(BOSK)는 국내 초급속 충전 배터리 공급사 SK온과 100년 이상의 업력을 자랑하는 미국 포드가 지난해 7월 출범한 배터리 공장 합작사다. 블루오벌SK는 총 114억달러(약 14조2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과 테네시주 스탠튼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 3개를 건설한다. 이들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오직 포드 차량에만 공급된다.
글렌데일을 방문하니 이곳 1공장이 2025년, 2공장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각각 1년에 43GWh의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포드 F150 라이트닝 82만대 분량의 배터리다. 미국 내에선 단일 공장 부지로는 최대 배터리 양산 규모다.
F150 라이트닝은 105kWh의 배터리를 탑재했는데, 픽업트럭의 인기가 매우 높은 미국에 없어서 못 파는 귀한 차량이다. F150 내연기관차 모델은 미국에서 40년 연속 픽업트럭 판매 1위를 달성한 차다. 이미 BOSK는 F150 라이트닝 3대를 섭외해 공사 현장에 투입하고 있었다. 건설 직원들에게 공장에서 어떤 차량의 부품이 만들어지고, 자부심도 심어주기 위해서다.
배터리 제조 작업 시뮬레이션, 품질 제조 프로세스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기 때문에 이들은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핵심 고급 인력으로 자라날 전망이다. SK온이 미국 전기차 산업의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셈이다.
BOSK 켄터키 공장 부근 엘리자베스타운에 거주하는 프리실라 모셔씨는 "BOSK 켄터키로 인해 이 지역에 많은 사람이 모이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기반 시설이 더욱 확충되고 지역이 더 큰 발전을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BOSK는 초미의 관심사다. 공장에 설치되는 배터리 양산 설비가 대부분 국산이라서다. 국내 소재·장비 업체에 약 2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와 한국 내 고용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아 배터리 공장의 경우 95%가 국산 장비를 사용했는데, 이곳 켄터키 공장도 90% 이상 한국 장비가 들어올 것으로 예측된다.
정준용 SKBA 법인장은 "IRA 이전부터 진출했던 SKBA인 만큼 미국 시장 내 영향력·업력이 상당하다"며 "현재 배터리를 공급 중인 포드·폭스바겐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와 공급 관련 비즈니스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율도 계획대로 개선돼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계획했던 것보다 5%를 초과했다"고 덧붙였다.
SK온은 적극적인 북미 시장 공략을 통해 2025년 글로벌 생산량 탑3 기업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북미에서만 2025년 최대 18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SK온 관계자는 "SK온은 미국에서 확고한 사업적 지위를 키워 나가고 있다"며 "북미 자동차 시장 전동화를 이끌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글렌데일(미국)=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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