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은 축복이더라" 이하늬가 말하는 #유령 #설경구 #엄마의_삶[인터뷰S]

유은비 기자 2023. 1.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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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늬. 제공| CJ ENM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엄마가 된 이하늬가 드디어 스크린에 돌아왔다. 변함없는 모습으로, 그러나 조금은 달라진 마음으로.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리는 영화다.

이하늬는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는 총독부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담당 '박차경' 역을 맡았다. 긴장감이 가득한 시대극에서 강렬한 캐릭터 연기를 펼친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도 시선을 붙든다.

이하늬는 '유령'의 출연 계기에 대해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냐. 캐릭터도 좋지만, 감독님도 좋고 동료 배우들도 좋았다"라며 함께한 감독, 배우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 '유령' 스틸. 제공| CJ ENM

그는 특히 설경구와 호흡에 대해 '가문의 영광'이라며 "배우로서 성공했다는 척도가 다양하겠지만 나는 평소 존경했던 감독님, 배우와 함께 작업하는 게 성공이라 생각한다. 촬영하면서 '내가 설경구 선배님과 한 공간에서 숨 쉬고 연기하는 배우가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설경구에 대해 존경을 표했다.

설경구와 혼성 액션으로 화제를 모은 이하늬는 "내가 '역도산'과 붙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두려움과 불안이 있었다"라며 과거 설경구가 프로레슬러 역을 맡았던 영화 '역도산'을 언급해 웃음을 줬다.

그는 "설경구와 액션신이 블록버스터 같은 액션 신이었다. 비등비등하지 않고 체급이나 성별의 차이가 보이면 실패라고 생각했다. 두 존재가 목숨을 걸고 다투는 마지막 한판 승부처럼 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그날 체력과 컨디션이 안 되면 안 나오니까 '이 신은 체력이 다다'라고 생각하고 온전히 집중을 했다"라고 밝혔다.

또 "장총을 아주 가볍게 만들어도 4kg다. 익숙해지기 위해 총을 제작해 들고 다니면서 연습하다 보니 어깨에 피멍이 들기도 하더라. 그래도 익숙해져야 연속으로 총을 쏠 수 있기 대문에 단련을 했다"라고 노력을 밝혀 놀라움을 줬다.

▲ 유령 박소담. 제공ㅣ CJ ENM

'유령' 속 박소담과 흡연신을 '숨구멍'이라 설명한 이하늬는 "그 당시 상황에서 어떤 숨 쉴 구멍, 편안함을 주는 순간이라 생각했다"라며 "우리가 일상에서 생각보다 숨을 충분히 쉬지 못하고 살아간다. 숨을 편안하게 못 쉬기 때문에 담배를 피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흡연자처럼 보이기 위해 니코틴이 없는 담배를 대량 구매해서 연습을 했다. 왜 담배를 피는지는 알겠지만 중독까지 가진 않았다"라고 밝혔다.

2021년 12월 갑상선 유두암 수술을 받은 박소담은 지난 11일 열렸던 '유령' 시사회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고 이를 본 이해영 감독도 고마움과 미안함에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았다.

이하늬는 이에 대해 "박소담이 원래 씩씩한 사람인데 많이 힘들어해서 다들 염려의 마음이 있었다. 박소담이 끝나자마자 수술해야 했는데 소중한 막내를 더 많이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감독님도 미안함과 고마움에 복합적인 눈물을 흘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본인도 몰랐다. 건강한 사람이 쓰러져보면 더 놀라고 이렇게까지 컨디션이 안 좋을 수 있나 생각하게 된다. 그때 힘든 게 전조증상이었던 것 같다. 1년 전에는 수술해서 목소리도 안 나왔는데 무사히 돌아와서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게 안 믿긴다는 말부터 눈물을 참았다"라고 밝혔다.

▲ 이하늬. 제공| CJ ENM

'유령'은 결혼 후 엄마가 된 이하늬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이하늬는 2021년 12월 비연예인 남편과 결혼해 지난해 6월 딸을 출산했다. 그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해 "나에게 있었던 일이고 자연스러운 일이고 많은 여성들이 겪는 일이니까 배우라고 숨기고 싶지 않다. 받아들였다"라며 쿨한 면모를 보였다. 이어 "처음에 나왔을 때 배우 코스프레 하는 느낌이 들더라. 오래 배우 생활을 했데도 복귀 후 포토월에 서니까 낯설었다"라고 회상했다.

출산 후 빠르게 이전 모습과 컨디션을 회복하며 화제가 된 이하늬는 "임신 기간을 겪으면서 그동안 운동 했던 모든 적금을 타는 느낌이었다. 내가 항상 운동을 할 때 하기 싫을 때마다 적금을 들고 있으니 연기든 어디든 타서 쓰게 될 거라 생각하면서 했다"라고 그 비결을 알렸다.

이어 "몸이 자산이고 악기니까 체력 관리를 안 하면서 배우를 하겠다는 게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낳기 전까지 운동을 했다. 유도분만 말고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는데 아이가 안 내려와서 새벽까지 춤을 췄다"라는 에피소드를 밝혔다.

그는 "'유퀴즈'에서 고구마를 낳았다고 했는데 이제는 감자 정도가 됐다. 태어났을 때 상상한 아기의 모습은 아니더라"고 말해 웃음을 주면서도 "제발 나를 안 닮기를 기도했는데 남편을 많이 닮았다"라고 덧붙였다.

출산 후엔 마음가짐마저 달라졌다. 이는 자연스럽게 작품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이하늬는 "얼마 전 '외계인' 2부 촬영을 나갔는데 감독님이 출산 후에 편안하고 여유로워졌다고 말하더라. 임신과 출산은 완벽히 인간계의 일이면서 신의 영역인데 이걸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축복이었다. 이걸 느낄 수 있는 나이에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주변에도 임신해 봐야 한다고 강력히 적극 추천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이하늬는 "'앞으로 배우 생활을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나는 조금 삶을 살아가는 배우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열심히 연기만 하는 배우보다 삶을 살아가면서 그 삶을 연기에 녹여내는 배우로 살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하늬 주연의 영화 '유령'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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