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공장 길이 1㎞, 철근 무게만 코끼리 470마리…켄터키는 ‘배터리 천국’ 변모 중

2023. 1. 15. 11: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버번위스키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미국 중동부의 켄터키주.

SK온과 포드는 이곳에 연산 86GWh 규모(43GWh 배터리 공장 2기)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는 105KWh 배터리를 탑재한 F-150 라이트닝을 약 82만 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박창석 SK온 BOSK 건설 유닛 PL은 "미국에서 단일 배터리 공장 부지로 봤을 때 가장 큰 규모"라며 "2025년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철골공사가 한창이고, 오는 3월부터 본공사로 불리는 기계 배관과 전기공사 등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글렌데일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 가보니
버번위스키→배터리 기지로 상생 경제 구축
628만㎡ 부지·연산 86GWh 공장 2기 조성
현지 5000명 채용…한국 장비 업체와 상생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 [김지윤 기자]

[헤럴드경제(글렌데일)=김지윤 기자] 버번위스키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미국 중동부의 켄터키주. 주원료인 옥수수를 생산하는 농가, 증류소, 판매점 등이 특산품인 위스키 생산·판매를 위해 상생하고 있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또 다른 상생의 싹이 움트고 있다. 최첨단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가 바로 주인공이다. SK온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함께 건설하고 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기지가 켄터키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켄터키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루이빌에서 65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약 50분을 달려 글렌데일에 도착했다. 광활한 대지 사이로 ‘주의(CAUTION)’ 표지판이 쓰인 철망을 지나자 ‘입구(FORD BOSK ENTRANCE)’가 보였다. 이곳의 공식 명칭은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다.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짓고 있는 배터리 캠퍼스다.

주말에도 수십여 명의 건설 근로자들이 드나들며 초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628만㎡ 대형 부지에 10여 대의 대형 크레인과 각종 중장비가 부지를 다지고, 뼈대를 설치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땅 곳곳에는 거대한 철골을 박기 위한 표식이 새겨져 있었다.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에서 가동 중인 버기카. [김지윤 기자]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에서 가동 중인 포드의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김지윤 기자]

공장 부지가 워낙 넓어 걸어서 둘러보기는 어려웠다. 골프 카트처럼 생긴 ‘버기카’를 타고 곳곳을 누볐다.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된 포드의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3대도 공사장에서 이동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어 실제 타볼 수 있었다.

SK온과 포드는 이곳에 연산 86GWh 규모(43GWh 배터리 공장 2기)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는 105KWh 배터리를 탑재한 F-150 라이트닝을 약 82만 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공사는 지난해 7월 시작됐다. 1공장은 어느 정도의 외형을 갖췄다. 남쪽에서 서쪽까지 공장 길이만 1㎞가 넘었다. 2공장은 향후 1공장과 같은 크기로 나란히 지어질 예정이다.

박창석 SK온 BOSK 건설 유닛 PL은 “미국에서 단일 배터리 공장 부지로 봤을 때 가장 큰 규모”라며 “2025년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철골공사가 한창이고, 오는 3월부터 본공사로 불리는 기계 배관과 전기공사 등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 [SK온 제공]

SK온에 따르면 현재까지 배터리 파크에 설치된 구조용 강철은 소방차 400대 무게인 7900t에 달한다. 운반된 흙의 규모는 200여 개의 미식축구 경기장을 채울 수 있는 430만 입방야드(yd³)다. 현재까지 콘크리트 보강을 위해 투입된 철근은 코끼리 470여 마리의 무게에 해당하는 3300t이다.

막대한 자재만큼이나 투입된 인원도 상당하다. 현재 이곳에서 일하는 인력은 700~800명이다. BOSK 켄터키는 향후 5000명을 웃도는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SK온은 단순히 노동 인력을 고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이들을 기술 인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캠퍼스에 3900㎡ 규모로 ‘엘리자베스타운 커뮤니티&테크니컬 대학 블루오벌SK 교육센터’를 함께 설립하는 이유다.

박 PL은 “2024년에 문을 열 이 시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작업 시뮬레이션이나 품질·제조 프로세스 등을 교육할 예정”이라며 “5000명 정도의 작업자를 대부분 지역에서 채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온은 현지 지역사회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 산업 생태계에도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협력 관계에 있는 한국 장비 및 소재 업체들의 장비를 수입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신동윤 BOSK 사업관리부 디렉터는 “블루오벌SK는 한국 장비업체 참여 비중이 90% 이상”이라며 “한국 협력 업체들이 간접적으로 해외 진출을 하고, 이를 통해 전·후방 산업이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 [김지윤 기자]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 [SK온 제공]

jiyu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