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UAE 양자 정상외교서 '국익극대화' 수출 승부수
'경제'로 초점 이동…'수출 드라이브' 첫 관문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을 만난다.
이전까지 해외 순방이 주로 다자외교 무대에서 외교안보에 중점을 뒀다면, UAE 순방은 양자외교로 경제와 수출에 초점이 놓여 있다.
윤 대통령이 올해 경제 위기를 수출로 극복하겠다고 밝힌 만큼 UAE 순방이 '수출 드라이브'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모하메드 대통령과 확대회담, 단독회담을 하고 원자력 발전과 방산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한다.
대통령 취임 이후 앞선 세 차례 해외 순방은 대체로 다자외교 무대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후 9월 영국·미국·캐나다 3개국과 11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동남아를 다녀왔다.
해외 순방 때마다 각국 정상과 정상회담을 했으나 양자외교보다는 다자외교 속 만남이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가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린 다자 정상회담 자리에서 한미일 3국 협력에 최대한 공을 들였지만 특정 사안에 관한 깊이 있는 성과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해 제77차 유엔(UN)총회 참석하기 위해 찾은 미국 뉴욕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문제 해결 필요성이 컸으나 한미정상회담이 불발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한일 정상 간 만남도 약식 회담에 그쳤다.
또 윤 대통령은 앞선 외교 무대에서 주로 외교안보와 관련된 메시지를 중점적으로 내왔다.
나토 정상회의 연설에서는 북한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국제사회 동참 필요성을 강조했고,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서는 '자유를 위한 국제연대 강화'라는 대외정책 핵심기조 각인을 성과로 꼽았다.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동남아 국가와 경제 협력 강화가 논의되긴 했으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이 더 주목을 받았다. 당시 회담에서 한미일은 북핵 위협에 공동 대응하고 대중국 견제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반면 대통령실은 올해 첫 순방에서는 UAE로 떠나기 전부터 '세일즈 외교'를 통한 국익우선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이 직접 꼽은 순방 키워드에도 '경제협력 강화' '투자유치' 등 경제 관련 내용이 포진했다.
윤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해 10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하는 등 UAE와 전방위적으로 경제·산업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경제 중심 정상외교를 통해 원전과 방산뿐 아니라 에너지, 투자, 기후변화, 우주, 보건의료, 문화콘텐츠 등에서도 UAE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UAE 영접 인사들과 한 환담에서도 "저와 함께 여러 부처의 장관, 100여개 기업의 기업인들이 함께 왔다"고 말하며 이번 순방 성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도 UAE 순방을 통해 현지 기업과 협력을 늘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은 UAE 국부펀드와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해 UAE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올해 경제위기 극복을 중점 과제로 내세운 윤 대통령으로서는 UAE에서 최대한 성과를 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당장 한국은행은 다음 달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인데, 한 차례 더 전망을 낮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2월 2.5%에서 5월 2.4%, 8월 2.1%, 11월 1.7%로 지속해서 낮췄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여건 악화 속에서 '수출 드라이브'를 끌고 가려면 UAE 순방에서 수출 교두보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UAE 순방에 이어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차 방문하는 스위스에서도 세일즈 외교를 이어 나간다. 윤 대통령이 직접 국내외 글로벌 CEO(최고경영자) 오찬에 나서 민간기업 간 협력 강화와 교류 활성화를 도모한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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