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찾는 아크부대는… 첫 '군사협력 목적' 해외파병부대

박응진 기자 2023. 1. 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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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로 '형제'… 현 UAE 대통령이 왕세제 시절 파견 요청
12년간 2950여명 임무 수행… '방산협력 가교 역할' 평가도
아크부대 특수작전팀.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1.1/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4~17일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기간 현지에 주둔 중인 우리 군 '아크부대'를 찾는다. UAE 군사협력단 '아크부대'는 우리 국군 창설 이후 처음으로 군사협력 차원에서 해외에 파병된 부대다. 이를 바탕으로 한 한·UAE 양국 간의 군사협력 관계는 현재 방산분야 등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1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5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UAE 왕세제는 육군특수전사령부 장병들의 시범훈련을 참관한 뒤 우리 군 특전부대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당시 방한했던 UAE 왕세제가 현재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현 UAE 대통령이다.

이후 UAE 측은 같은 해 8월 우리 국방부 장관의 UAE 방문을 계기로 우리 특전부대 파견을 공식 요청했다. 우리 정부는 2010년 12월8일 우리 군의 UAE 파병을 결정했고, 이듬해 1월11일 130명으로 구성된 아크부대 1진이 UAE 아부다비 알아인으로 향했다. 현재는 20진이 UAE 현지에서 활동 중이다.

아크부대는 '동명' '한빛' '청해'를 포함해 현재 우리 군이 운영하는 4개 해외파병부대 가운데 유일한 군사협력 목적의 부대다.

군 관계자는 "아크부대는 전투위협이 없고 안전이 확보된 지역에서 UAE군의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파견됐다"며 "한·UAE 양국의 군사협력·우호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파병"이라고 설명했다.

아크부대의 '아크'는 아랍어로 '형제'를 의미한다. 아크부대는 전문교관을 통해 UAE 특수전 부대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해당 부대와 특수전·대테러·고공강하·해상특수작전 분야 연합훈련을 실시함으로써 UAE군의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유사시엔 UAE 현지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지난 12년 동안 UAE에 파견된 우리 군 인원은 모두 2950여명이다. 아크부대는 2014년 7월 파견된 8진 이후 8개월 단위로 국내 부대와 역할을 교대하고 있다. 작년 7월13일 파견된 20진은 오는 3월까지 임무를 수행한다.

아크부대 고공강하훈련.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1.1/뉴스1

아크부대 20진은 148명(해군 특수전여단 요원 포함)으로 구성돼 있고, 부대장은 송광보 중령(육사 56기)이다. 그는 아크부대를 이끌기 전에도 이라크(2003년)·남수단(2010년)·UAE(2011년) 등지에 파병된 경험이 있다.

아크부대는 현재 특수전 교육훈련에 필요한 개인화기 등 화력장비를 비롯해 초단파(VHF) 무전기 등 통신장비, 전술차량 등 기동장비 2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한·UAE 간 신뢰의 상징으로 불리는 아크부대는 양국 간 방산협력 증진에서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크부대 파병 전이던 2001~10년 기간 UAE에 대한 우리나라의 방산수출 계약액은 3억3000만달러에 그쳤으나, 파병 뒤인 2011~21년엔 710억달러를 기록하며 약 215배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작년 1월엔 UAE와 35억달러 규모의 탄도미사일 요격체계 '천궁-Ⅱ'(M-SAM2)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UAE 현지에선 정상화 공군참모총장과 개발사 관계자 참관 아래 '천궁-Ⅱ'의 첫 실사격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이외에도 작년 12월 중순에는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UAE를 방문해 우리 업체가 수출한 다연장로켓포 '천무'(K-239) 운용현장 등을 둘러봤고, UAE 군·방산업계 관계자들은 지난달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실시된 무기체계 시연행사에도 참석했다.

정부 안팎에선 윤 대통령의 이번 UAE 방문을 계기로 우리 무기체계의 추가 수출을 위한 준비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UAE는 천궁-Ⅱ와 천무뿐만 아니라 '한국형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등 주로 우리 유도·방어무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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