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잇(IT)쥬] 美인공위성 추락에 노심초사…빈살만 꽉 잡은 'K콘텐츠'
카카오엔터, 사우디 국부펀드 등 1.2조 유치
[편집자주] 정보통신기술(ICT)은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합니다. 그 안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소용돌이 치는 분야이기도 하지요. ICT 기사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기승전ICT'로 귀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그들만의 뉴스'가 아닌 개개인의 일상 생활과도 밀접한 분야죠. 민영통신사 <뉴스1>은 한주간 국내 ICT 업계를 달군 '핫이슈'를 한눈에 제공합니다. 놓쳐버린 주요 뉴스, [뉴스잇(IT)쥬]와 함께 하실래요? [편집자 주]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2005년 은퇴했던 미국 지구관측위성의 급작스러운 지구 귀환 대소동이 벌어졌다. 21년이라는 긴 임무를 마치고 지구 궤도를 선회하던 중, 18년만에 갑자기 중력에 이끌리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궤도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경계경보를 내리는 등 만전을 기했다.
K-콘텐츠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싱가포르의 국부펀드로부터 각각 6000억원의 투자를 유치, 글로벌 경제 혹한기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를 달성했다.
국내 '플레이투언(Play To Earn, P2E)' 게임 허용 기대감이 바스러지는 판결도 나왔다. P2E 게임에 대한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 취소가 합당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오며 국내 게임 업계 시장이 한숨을 내쉬었다.
◇추락 위성, 18년만의 지구 복귀(?)…"한반도에 떨어질라" 노심초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오전 7시를 기준으로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지구관측위성에 대한 추락 예측을 진행한 결과 추락 가능 지점에 한반도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오태석 제1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우주위험대책본부를 소집해 만일의 경우를 대비했다. 추락 예정 시간에는 과기정통부 장관 주재로 피해상황 파악을 위한 긴급상황회의를 개최했다.
과기정통부는 "추락위성은 대기권 진입 시 마찰열에 의하여 해체되고 연소되어 대부분 소실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잔해물이 넓은 범위에 걸쳐 낙하할 수 있어 최종 추락 지역에서는 주의가 요구된다"며 "한반도 통과 예측 시간 전 재난안전문자 등을 통해 국민들께 알려드릴 예정이며, 추락이 예측되는 시간 동안에 외부 활동 시 유의하고 방송 매체 등 뉴스를 주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한국천문연구원과 함께 8일 오후 11시께 추락 위성에 대한 궤도분석결과를 1차 발표했다. 8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했던 이 발표에서는 예상 추락 시점이 9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로 추정됐다. 이후 천문연은 추가 분석 끝에 예측 시간을 9일 낮 12시20분에서 오후 1시20분까지로 좁혔고, 추락 예측 범위에 한반도를 포함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보다 앞선 7일 이 위성의 지구 재진입을 알리며 "지구 어딘가에 해를 입힐 위험성은 9400분의 1로 낮다"고 설명했다.
이후 해당 지구관측위성의 지구 귀환은 무사히 일단락됐다. 과기정통부는 9일 오후 3시17분 미국 지구관측위성 잔해물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추락 지점 및 시각은 미국 공군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며 특별한 피해 상황은 접수된 바 없다고 전했다.
이번에 추락한 지구관측위성(ERBS)은 무게가 2450㎏으로 1984년 발사돼 지구의 열복사 분포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해오다 2005년에 임무를 마쳤다. 이후 지구 궤도에 머물다가 지구 중력의 영향으로 2023년 18년만에 지상에 복귀하게 됐다.
◇빈살만도 반한 K-콘텐츠…글로벌 한파 속 역대 최대 규모 투자 유치
카카오의 종속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해외 유수의 국부펀드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역대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카카오는 12일 공시를 통해 카카오엔터가 운영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 조달을 위해 1조153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카카오엔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이 이끄는 국부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이목을 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THE PUBLIC INVESTMENT FUND·PIF)는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를 10조원대로 평가해 6000억원대의 자금을 투자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의 국부 펀드로 알려진 피랩인베스트먼트(PWARP INVESTMENT PTE)도 6000억원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업계는 대규모 글로벌 투자 유치가 카카오엔터의 '지식재산권(IP) 밸류 체인'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봤다. 카카오엔터는 1만여개 웹툰·웹소설 원천 IP, 7만여곡 음원, 음악·영상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 플랫폼 등에 기반한 광범위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재원을 △스토리 △미디어 △뮤직 등 각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에 투자해 글로벌 사업의 내실있는 성장을 위한 토대를 갖출 계획이다. 일부 투자 재원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에도 쓸 예정이다. 다만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의 활용처는 현재 확정된 바 없다.
카카오엔터는 웹툰이 드라마로, 예능콘텐츠가 웹소설로 확장되는 등 하나의 IP가 다양한 콘텐츠로 진화·확장할 수 있는 IP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사우디 국부펀드는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에도 활발한 투자를 진행했다. PIF는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엔씨 지분 9.26%를 인수했고 김택진 최고창의력책임자(COO)에 이은 2대주주에 올랐다. 아울러 PIF는 1조원을 들여 넥슨 본사인 넥슨재팬 지분도 7.09%가량 매입했다
◇국내 1호 P2E게임 둘러싼 판결도…사법부, 게임위 손 들었다
국내 '플레이투언(Play To Earn, 이하 P2E)'의 명운과 관련한 판결도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재판장 김정중)는 스카이피플이 게임물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등급분류거부처분 취소 청구 재판의 1심 판결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스카이피플은 지난 2021년 3월 P2E게임 '파이브스타즈 For Klayton'을 출시했다. 당시 게임위는 게임 아이템의 거래 활성화시 사행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크다며 등급분류 거부 판정을 내리고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해당 게임을 삭제 조치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게임은 게임위의 등급 분류를 받아야해 등급분류 결정 취소는 사실상 게임 삭제와 다름없다.
당시 게임위는 이 같은 판단에 대해 '게임산업진흥에 관련 법률 제 32조 1항 7조'에 따라 '게임을 이용해 얻은 가상화폐는 환전이 불가능하다'며 해당 게임이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스카이피플은 행정처분 소송 및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으로 맞섰다. 지난 2021년 6월 스카이피플의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법원이 스카이피플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본안 소송인 행정소송으로 이어졌다. 법원이 스카이피플의 손을 들어주면서 본안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스카이피플은 한시적으로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13일 사법부는 게임위의 손을 들었다. 게임 업계 및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국내 P2E 게임에 대한 사법부의 첫 판단이라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웠다. 1심 판결에서 패소하면서 국내 P2E 게임 서비스가 다시 좌절된 것이다.
스카이피플 관계자는 "우선 같이 법적 대응을 했던 김앤장이나 사업부 쪽에 확인해서 당장의 서비스 여부에 대해 살펴보겠다"며 항소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스카이피플은 해당 판결물을 송달받은 날부터 2주 내 행정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할 수 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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