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소생]현지 맛 재현?…집에서 만난 방콕 맛집 팁싸마이 팟타이

김아름 2023. 1. 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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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푸드가 선뵌 '팁싸마이 팟타이 밀키트'
가격 대비 단촐한 구성…재료 추가 추천
LF푸드가 출시한 팁싸마이 밀키트/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 [편집자]

식품업계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분야는 아마도 밀키트일 것이다. 파스타나 찌개 등 비교적 재료나 조리가 간단한 요리들을 선보이던 밀키트는 코로나19로 인한 홈쿡 트렌드의 확산으로 눈부시게 진화했다. 스테이크·마라샹궈 등 전문점에서 맛보던 요리들을 가정에서도 만드는 시대가 왔다. 

나올 만한 요리는 다 나왔다 싶은 시점에 밀키트는 또 한 번 진화한다. 바로 유명 식당과의 협업을 통한 콜라보 밀키트. 일명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다. 전국에 내로라하는 식당의 인기 메뉴를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건 또다른 매력이었다. 

RMR은 거리적 제약으로 쉽게 갈 수 없던 곳의 음식을 집에서도 맛볼 수 있게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다음 차례는 당연하게도 '세계'다. 전세계 맛집들의 인기 메뉴를 밀키트로 구현할 수 있다면? 성공은 당연하게 따라오는 결과다. 그간 꾸준하게 다양한 나라의 요리들을 밀키트로 선보여 왔던 LF푸드가 세계의 맛집들과 접촉한 것도 당연한 일이다.

태국 방콕의 대표 팟타이 맛집 '팁싸마이'. 전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인기 식당이다/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LF푸드는 지난해 말 첫 번째 글로벌 RMR 제품 '팁싸마이 팟타이 RMR'을 내놨다. 팁싸마이는 태국 방콕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인기 식당이다. 특히 시그니처 메뉴인 쉬림프 오일 팟타이는 150바트(약 5000원)라는 다소 비싼 가격에도 전세계에서 손님이 몰려든다. 새우 오일이 들어 있어 붉은 기가 도는 팁싸마이의 팟타이는 다른 팟타이와 다른 풍미가 있다. 

실제로 영국의 가디언, BBC, 미국의 CNN 등 유력 언론에서 팁싸마이를 태국의 가장 상징적인 팟타이 전문점으로 소개했다. 국내 여행객들에게도 방콕에 방문하면 꼭 들르는 필수 코스다. 평일에도 긴 줄을 감당해야만 먹을 수 있을 정도다. 

LF푸드는 이 팁싸마이의 팟타이를 얼마나 잘 구현했을까. 방콕 마니아이자 팟타이 마니아인로서 그냥 지나갈 수 없는 노릇. [슬소생]의 첫 번째 컨텐츠로 LF푸드의 '팁싸마이 팟타이 RMR'을 선정한 이유다. 

방콕의 인기 맛집 '팁싸마이'의 팟타이/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팁싸마이 RMR은 면과 소스로 구성된 쿡키트 2종, 팟타이 소스 2종, 팟타이 라이스 누들 2종, 팁싸마이의 비법을 담아 개발한 칠리 페이스트 3종 등 9개 제품이 출시됐다. 이 중 팁싸마이의 대표 메뉴이자 팁싸마이가 최초 개발한 소스가 담긴 쉬림프 오일 팟타이를 직접 구매한 후 요리해 봤다. 

팁싸마이 RMR의 첫인상은 '단촐하다'였다. 온갖 재료들이 손질을 마친 채 들어 있는 밀키트들과 달리 면과 소스로만 구성돼 있다. RMR이라는 이름만 보고 구매했다면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다. 본래 팁싸마이의 팟타이는 부추와 숙주를 면에 버무린 후 계란으로 전체를 입히는 게 기본이다. 면에 소스만 버무려서는 제대로 된 맛이 날 리 없다. 

팁싸마이 RMR의 구성. 소스와 면만 들어 있는 단순한 구성이다/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최대한 팁싸마이의 맛을 구현해 보기 위해 숙주와 부추, 라임, 피시소스, 새우, 고수를 추가로 구매했다. 숙주와 부추는 따로 조리하지 않고 면 조리가 끝난 후 버무려 잔열로만 익혔다. 피시소스와 라임즙, 고수는 모든 조리가 끝난 후 마지막에 뿌려 먹는다. 제품 뒷면의 조리법에는 건새우와 건두부, 고춧가루와 땅콩 분태등을 추가로 넣으라고 제안하고 있다.

이렇게 만든 팁싸마이 팟타이의 맛은 웬만한 팟타이 전문점 못지 않았다. 짭쪼롬하면서도 새콤한 소스는 팁싸마이의 그것과 꽤 흡사했다. 팁싸마이에 방문한 것 같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국내에 시판 중인 팟타이 밀키트들과 비교하면 만족스러웠다.

다만 이런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부추와 숙주, 라임, 피시소스는 필수 재료다. 숙주와 부추 등 신선함이 중요한 채소류를 함께 넣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라임즙이나 피시소스, 땅콩분태, 고춧가루, 건두부와 건새우 등은 소포장으로 넣어서 판매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기자가 집에서 만든 팁싸마이 팟타이/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실제 태국에서 판매 중인 블루 엘리펀트 팟타이 RMR 제품의 경우 소스와 면은 물론 고춧가루, 캐슈넛, 말린 부추가 동봉돼 있어 계란과 고명만 추가하면 꽤 흡사한 맛을 낼 수 있다. 

가격 책정도 단점이다. 팁싸마이 팟타이 RMR 2종은 오리지널이 4000원 초반대, 새우 오일 팟타이가 4000원 후반대(대형마트 기준)다. 절대적인 가격이 비싸다고 하긴 어렵지만 면과 소스만 들어있는 구성이라는 점, 제대로 된 맛을 내려면 반드시 서너 가지 재료를 더 구입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쉽다. 

지금의 구성은 요리를 좀 아는 사람에겐 '부실한 제품'으로, 요리를 잘 못 하는 사람에겐 '비싼 볶음라면'으로 보이지 않을까. 가격을 조금 더 높이더라도 소량 구매가 어려운 땅콩분태, 건두부, 건새우 정도는 구성에 넣었으면 평가가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이다. 

*본 리뷰는 기자가 직접 제품을 매장에서 구입해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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