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뒤흔든 임영웅 두번째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 - 앵콜'[OTT읽기]

스포티비뉴스 2023. 1. 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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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임 히어로(IM HERO) - 앵콜'의 한 장면. 출처 | 티빙 '아임 히어로(IM HERO) - 앵콜' 예고편 캡쳐

[스포티비뉴스=김상화 칼럼니스트]드라마와 영화 중심으로 제공되는 OTT 서비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 중 하나는 유명 가수들의 공연 실황 영상물이다. 입장권 예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로선 비록 TV, 모바일이긴 하지만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되어 준다.

지난 3년 사이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선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가 중심을 이뤘다면 이제는 대형 경기장에서 열리는 초대형 공연이 OTT 공간의 인기작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로스앤젤리스 콘서트를 담은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로 팬덤 '아미'들을 끌어 모았다.

이에 맞서 티빙에선 매년 해외에서 개최되는 'KCON'을 비롯해서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순회 공연 등 엠넷 기반의 영상물로 맞불을 놓았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로 가입자수 증대라는 확실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기세를 모아 티빙은 14일 다시 한번 임영웅을 앞세워 중장년 시청자들을 선택의 유도하고 있다.

▲ '아임 히어로(IM HERO) - 앵콜'의 한 장면. 출처 | 티빙 '아임 히어로(IM HERO) - 앵콜' 예고편 캡쳐

임영웅의 두번째 공연 실황 영상물

'아임 히어로(IM HERO) - 앵콜'는 2022년 12월 10~11일 양일간 성황리에 개최된 그의 고척 스카이돔 공연 중 마지막날 내용을 담고 있다. 첫번째 정규 음반 ‘IM HERO’ 중심으로 꾸며졌던 지난해 8월 콘서트에 이어진 대규모 행사답게 이번엔 디지털 싱글 '폴라로이드', '런던 보이' 등이 추가되면서 더욱 풍성해진 선곡으로 귀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형형색색 응원봉을 흔들면서 외치는 팬들의 공연 시작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웅장한 선율의 연주곡 'Opening : From Home To London'이 곧이어 흘러 나온다. 영국 런던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탄 임영웅의 모습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비춰지면서 고척돔을 채운 팬덤 '영웅시대'의 환호성은 극에 달했다.

록밴드 편성으로 꾸며진 '런던 보이'를 열창하며 무대에 등장한 임영웅은 여러 명의 댄서들과 경쾌한 퍼포먼스를 곁들이며 공연의 시작을 활기차게 알린다. 비틀즈(The Beatles)를 오마주한 무대 배경과 더불어 폴 매카트니의 시그니처 악기인 왼손잡이용 '호프너 바이올린 베이스'까지 어깨에 두른 임영웅은 이 순간 만큼 제5의 비틀즈 멤버가 되어 있었다.

▲ '아임 히어로(IM HERO) - 앵콜'의 한 장면. 출처 | 티빙 '아임 히어로(IM HERO) - 앵콜' 예고편 캡쳐

장르의 벽을 허물다

'미스터 트롯'의 우승을 차지하면서 어르신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탓에 편의상 '트로트'로 분류되지만 임영웅의 음악은 하나의 장르에 묶여 있지 않다. 트렌디한 요즘 팝 사운드를 녹여낸 '폴라로이드', 강렬한 기타 선율을 앞세운 모던 록 '런던 보이'로 보여지듯이 다채로운 장르를 적절히 안배하면서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음악의 균형감을 잃지 않는다.

KSPO돔을 거쳐 고척돔까지 도달한 임영웅은 더욱 커진 무대에 걸맞게 공연장 곳곳을 누비면서 관객과의 호흡을 맞춘다. 어쿠스틱 팝 '무지개', 세미 트로트 '보듬자리'로 1만 8천여 관객들의 흥을 끌어올린 그는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숨을 고르면서 파란색 단체복을 입은 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발라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와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삽입곡인 '사랑은 늘 도망가'로 객석의 떼창도 유발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그를 보기 위해 찾아온 관객들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여러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가요?"라고 전한 그의 멘트는 임영웅 본인을 향한 팬들의 응답처럼 들렸다.

코믹한 분위기로 제작된 사극 영상물 '아비안도'를 중간에 곁들이고 '계단말고 엘리베이터', '따라 따라' 등 흥을 키우는 트로트들을 후반부에 집중 배치한 구성은 연배 높은 관객 분포를 감안하면 적절한 안배이기도 했다. ‘히어로’(EDM Remix),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인생창가'를 앵콜곡으로 선사하며 2022년을 화려하게 빛낸 임영웅의 고척돔 콘서트는 다음을 기약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 '아임 히어로(IM HERO) - 앵콜'의 한 장면. 출처 | 티빙 '아임 히어로(IM HERO) - 앵콜' 예고편 캡쳐

케이팝 아이돌 이상의 화려한 구성

이날 공연 현장에서 각 세대별로 함성 소리를 유도한 바로는 40~60대 관객들이 고척돔의 중심을 차지했다. 여타 케이팝 아이돌과는 사못 다른 연령대의 팬들이 자리를 차지했지만 화면과 소리만으로 느낄 수 있는 콘서트의 열기는 1020세대 중심의 케이팝 아이돌에 결코 뒤쳐지지 않았다.

고척돔 중앙을 관통하는 무대를 비롯해서 뒷면을 가득채운 초대형 전광판의 등장은 행사 혹은 디너쇼 정도로만 인식되던 트로트 및 어르신 대상 공연의 선입견을 단번에 무너 뜨린다. 현란한 조명 속에서 풍성한 볼거리를 만드는 댄서들의 퍼포먼스는 피상적으로만 임영웅을 생각했던 시청자들을 또 한번 놀라게 만든다.

양질의 사운드 조합 역시 '아임 히어로(IM HERO) - 앵콜'의 품격을 높여준다. 라이브 밴드가 들려주는 악기 연주는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균형감을 갖고 스피커 양쪽을 고르게 채워준다. 대규모 공연에서 종종 약점으로 지적되는 베이스의 뭉개짐 혹은 찢어지는 듯한 드럼, 일렉 기타 소리도 거의 접할 수 없다. 공연 종료로 부터 한달 남짓 흐른 시간을 감안하면 짧은 시간 이내에 빠르게 양질의 믹스 작업이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 '아임 히어로(IM HERO) - 앵콜'의 한 장면. 출처 | 티빙 '아임 히어로(IM HERO) - 앵콜' 예고편 캡쳐

세트 리스트

Opening : From Home To London

런던 보이

무지개

보금자리

(관객과의 토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사랑은 늘 도망가

(관객와의 토크2)

사랑해 진짜

손이 참 곱던 그대

우리들의 블루스

(영상: 아비안도)

아비앙또

사랑해요 그대

사랑역

계단말고 엘리베이터

따라따라

연애편지

아버지

60대 어느 노부부 이야기

폴라로이드

(Encore) 히어로 (edm remix)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인생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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