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은 오히려 기회" LG전자 류재철 사장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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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류재철 LG전자 H&A(TV 외 가전) 사업본부장 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LG전자 생산공장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내린 진단이다.
이날 류 사장은 LG전자 미래 비전으로 ①업(UP)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강화 ②제품 생산 과정 혁신을 통한 효율성 확대를 제시했다.
한편 LG전자는 북미 가전시장 성장에 따라 테네시 공장의 역할을 키워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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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UP)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
부품생산부터 조립까지 LG가 해결 목표
북미시장 커지면 현지서 오븐·냉장고도 생산
"미중 갈등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류재철 LG전자 H&A(TV 외 가전) 사업본부장 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LG전자 생산공장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내린 진단이다.
류 사장은 특히 "중국산 제품들의 글로벌 진출 속도가 늦어지고 있어 기본적으로 기회가 되는 부분도 많다"면서 "우리 사업에 (미중 갈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가전기업들이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회사의 제품과 성능, 브랜드까지 베끼며 추격전을 벌이는 만큼, LG전자의 세계 시장 전략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박람회에 참가한 중국 기업 수는 약 480곳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열린 행사와 비교하면 약 30% 수준이다.
이날 류 사장은 LG전자 미래 비전으로 ①업(UP)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강화②제품 생산 과정 혁신을 통한 효율성 확대를 제시했다. 업 가전은 사용 중인 가전을 바꾸지 않고도 제품 성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제품이다. 냉장고를 새로 사지 않아도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무드업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류 사장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업 가전의 목표"라며 "예를 들어 제품이 고장 나서 음식물이 상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를 취하는 냉장고 기능이나 세탁 세제가 너무 많이 들어가면 알람을 울려주는 세탁기처럼 새로운 것들을 꾸준히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물 없이 빨래를 하는 세탁기도 업 가전의 하나인데, 모피 등 고급의류 사용이 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상업용 세탁기로 개발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업 가전을 위한 인재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류 사장은 "업 가전 개발에 많은 인원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데이터 전문 인력과 임원급 외부 영입을 기본적으로 추진하고 내부 시프트(교환)를 통해서도 꾸준히 인재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LG전자 H&A 사업부는 LG그룹이 모바일(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할 당시 새로운 업무로 전환배치해야 했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한꺼번에 많이 확보했다.
제조 방식 혁신의 핵심으로는 '생산공정 내재화'를 제시했다. 생산공정 내재화는 부품 생산부터 가공, 조립까지 전 과정을 LG그룹 내에서 해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현재 테네시 공장에서 사용 중인 로봇팔은 일본 기업 제품인데, 앞으로는 LG그룹 내 로봇 자회사 등을 통해 로봇팔의 LG화까지 이뤄갈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손창우 LG전자 테네시 법인장은 "현재 단위 부품 기준으로는 30%, 조립 라인까지 확대하면 60%가량 내재화가 됐다"면서 "조립라인 기준 5% 이상 내재화율을 더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북미 가전시장 성장에 따라 테네시 공장의 역할을 키워갈 계획이다. 류 사장은 "현재 테네시 공장은 전체 확보 부지의 10% 가량만 사용 중"이라며 "북미 시장 주력인 세탁기뿐만 아니라 냉장고, 오븐 등 다양한 제품을 종합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것인데 구체적 시기는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크스빌=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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