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유승민 저격한 정진석 “대통령 공격땐 즉각 제재”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2023. 1. 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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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앞두고 당내 갈등 커지자
“‘친윤’, ‘반윤’ 나누지 말자”
“내 사람만 챙기겠단 생각버려라”
대통령·당 흠집내려 하면 즉각 제재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월8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기회로 삼아 대통령과 당을 공격한다면 즉각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대통령실과 공직사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나경원 전 의원과 지속적으로 윤 대통령과 친윤 그룹을 저격해온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15일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리 책임자로서 몇 가지 요청을 드린다”며 전당대회 관련 3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그는 먼저 “당 대표 출마자는 물론 우리 당원들은 앞으로 ‘친윤’ ‘반윤’이라는 말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며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친 윤석열계’ ‘반 윤석열계’라는 계파가 있을 수 있나.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뛴 우리 국회의원 당협 위원장들은 모두가 다 ‘친윤’”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나 전 의원을 둘러싼 논쟁을 의식하고 한 발언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서 해임된 직후, 친윤계 장제원 의원은 나 전 의원을 두고 “친윤을 가장한 반윤”이라며 비판했고, 나 전 의원도 이에 응수하며 논쟁이 거세게 일었다.

정 위원장은 두 번째로 “어떤 정치인은 자신이 당 대표에 당선되면 ‘내 반대편에 선 사람들은 모두 다음 총선 때 낙천시키겠다’고 한다.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당 대표 경선 때 줄 잘 서서 이득 보겠다는 사람들, 오히려 낭패를 볼지도 모른다. 당 대표해서 내 사람 한 사람이라도 더 챙기겠다는 생각 갖고 있는 분들은 마음 접어라”고 직격했다.

이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한 토론회에 참석해 “당대표가 되면 윤심팔이, 윤핵관에게 절대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전당대회를 대통령을 공격하고, 우리 당을 흠집내는 기회로 사용하지 마라.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당과 선관위원회가 즉각 제재에 나서겠다”며 “우리 당이 ‘당원 100% 투표’로 전당대회 룰을 바꾼 이유가 무엇이겠냐. 의도적으로 대통령을 비하하고 우리 당을 헐뜯어서, 반대 진영에서 환호를 얻고, 그걸 대중적 지지라고 우겨대는 사람들을 우리 당원들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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