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구 평균 온도 섭씨 14.76도… 관측 이래 6번째로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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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섭씨 14.76도로 관측 이래 6번째로 높았다고 13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NOAA와 NASA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는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 시기보다 한 단계 더 높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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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도 없는 지구온난화… 지구가 암 걸린 꼴”
“내년 엘니뇨 가능성… 올해보다 따뜻할 수도”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섭씨 14.76도로 관측 이래 6번째로 높았다고 13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두 기관은 지난 1880년부터 매년 세계 평균 기온을 측정하고 있다.
다만 이번 기록은 북극과 남극의 평균 온도를 빼고 계산한 결과다. 현재 NOAA는 데이터 관련 문제로 지난해 극지방 평균 온도를 아직 구하지 못한 상태다.
NOAA 측은 “극지방 평균 온도까지 더해 계산하면 지난해 지구 평균 온도는 관측 이래 6번째가 아닌 5번째로 높다고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NASA 또한 올해 지구 평균 온도가 지난 2015년과 더불어 관측 이래 5번째로 높게 나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최근 지구 온도 상승세가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산불, 허리케인,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 수준이 계속해서 심각해지고 있으며 해수면 또한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며 “극단적 기후 변화가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건강한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NOAA와 NASA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는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 시기보다 한 단계 더 높게 뛰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연도별 지구 평균 온도가 모두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도 이상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NASA는 2022년 지구 평균 온도가 19세기 중반보다 섭씨 1.1도 더 올랐다고 전했다.
르네 맥퍼슨 미국 오클라호마대 기상학 교수는 “사람 몸에 열이 오르면 약을 먹어 치료할 수 있지만 지구와 같은 행성은 그게 안 된다”며 “지구 온도가 꾸준히 오르는 건 사람 몸으로 치면 암과 같은 만성질환에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지구 평균 온도가 더 높게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20년 9월 시작된 라니냐가 3년째 지속된 끝에 라니냐가 저물고 엘니뇨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 때문이다. 라니냐는 무역풍이 강해지며 적도 태평양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반대로 엘니뇨는 무역풍이 약해지며 적도 태평양 지역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이다.
통상적으로 라니냐와 엘니뇨는 번갈아가면서 나타난다. 때문에 지난 3년간 이어진 라니냐가 끝나고 다시 엘니뇨가 오면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할 거란 추측이 나오는 것이다. 지난해 내내 라니냐 영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낮아졌음에도 지구 평균 온도가 상승세를 그린 것을 고려하면, 엘니뇨 상황에서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이 더 클 수 있다.
개빈 슈미트 NASA 고다드 우주연구소장은 “올해는 라니냐가 소멸하고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지구 평균 온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2024년은 역사상 지구가 가장 따뜻했던 해로 기록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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