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래? OK”…DKZ, 팬들과 교신완료[스경X현장]
“저, 반말 한 번만 해봐도 돼요?!”
그룹 DKZ 재찬이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팬들(팬덤명 아리)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무슨 말이 이어질지 궁금증 가득한 표정의 팬들이 일제히 “네!”라고 외쳤다. 그러자 짐짓 ‘오빠’인 척, 돌아온 재찬의 대답.
“(우리와)행복할래? OK! 그럼 됐다. 하하.”
그룹 DKZ(경윤, 종형, 재찬, 세현, 기석, 민규)가 팬들과 첫 교신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2시간 30분여 짧지 않은 시간, 멤버들의 시그널에 공연장을 빼곡하게 채운 3000여명의 ‘아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답신했다. 1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 데뷔 5년만에 처음으로 개최한 팬콘서트 ‘2023 DKZ 팬-콘<웰컴 투 DTU>’(FAN-CON<Welcome to DTU>)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한 DKZ멤버들과 팬들은 소중한 추억들을 차곡차곡 쌓았다.
이번 공연은 ‘DKZ 선배들과 함께할 신입생 모집’이란 주제 아래 싱그러운 무대들이 펼쳐졌다. DKZ가 가요계에 발을 들인 이후 처음으로 팬들과 함께하는 콘서트라 오랫동안 준비한 히트곡 레퍼토리, 이벤트, 그리고 멤버들이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로 채웠다. 이뿐만 아니라 경윤, 재찬, 기석 세 멤버의 솔로 무대와 종형·세현·민규가 꾸미는 유닛 무대까지 마련해 ‘아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멤버별 동아리 모집 영상으로 시작한 이날 공연은 지난해 4월 발매해 큰 사랑을 받은 ‘사랑도둑’(Cupid)로 시작됐다. 여섯 멤버들은 ‘아리’들의 응원 속에서 무대에 등장, ‘사랑도둑’의 신나는 기운을 스탠딩과 2층 객석까지 풍성하게 선사했다. 이어 ‘유니버스’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까지 들려주며 공연장 안을 후끈하게 달궜다.
DKZ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모의고사’ 코너도 진행됐다. 팬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난이도 높은 문제들을 다수 출제, 멤버들도 땀을 뻘뻘 흘리는 장면이 연출돼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몸으로 말해요’ 형식의 게임으로 멤버들의 예능 감각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에도 ‘피버’ ‘뤼팽’ 등 DKZ만의 개성 강한 노래들이 이어졌고, 데뷔 이후 첫 1위의 감격을 안겨준 ‘호랑이가 쫓아온다’ 무대로 남성미 가득한 매력을 선물했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끌었던 건 멤버 각자의 색깔을 살린 솔로 무대와 유닛 무대였다. 팀 막내인 기석은 올해 성인이 된 걸 기념해 파격적인 레파토리를 소화해냈다.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로 시작된 솔로무대에선 특유의 귀여운 매력으로 누나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는가 하면 비의 ‘널 붙잡을 노래’로 180도 변신, 일명 ‘꿀렁꿀렁’ 웨이브 댄스까지 소화해내며 현장을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막내의 도발에 ‘어머나’를 연발하며 두 뺨을 붉게 물들이는 이들도 속속 눈에 띄었다.
경윤은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라디오헤드의 ‘크립(Creep)’을 열창했다. 섬세한 감정으로 물들인 무대에 박수가 쏟아졌다. 또한 재찬은 미공개곡 ‘론니(Lonely)’를 들려줘 많은 이를 울컥하게 했다. 지난 2021년 어려운 시기의 심경을 담은 가사로, 그는 작업 이후 한번도 꺼내듣질 않았던 곡이었다며 앞으론 더 행복해지자는 말을 더해 지금의 기쁨을 표현했다.
이뿐만 아니라 종형·세현·민규는 ‘압구정 날라리’를 재해석해 레트로 느낌이 물씬한 무대를 완성했다.
‘상상속의 너’ ‘너로 인해 완벽해’ 등 앵콜 무대까지 마친 여섯 멤버들은 잠시 뭉클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종형은 “동키즈(전 팀명)로 데뷔한 게 17살인데 DKZ로서 벌써 22살이다. 5년 동안 오늘이 제일 행복한 것 같다”며 “콘서트 끝나면 그 여운으로 며칠을 산다던데 그걸 오늘 느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경윤은 “지금껏 아리들과 함께한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줘서 고맙다. 우리 모두 하나 하나 얼마나 가치있는 사람인지 알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DKZ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여섯 멤버들의 매력과 노력이 숨 쉬는 ‘2023 DKZ 팬-콘<웰컴 투 DTU>’는 15일 오후 6시 또 한 번 만나볼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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