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박병호·노경은은 누구? 최형우·박석민·장원준·차우찬 힘내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3년판 박병호(KT)와 노경은(SSG)은 누구일까.
KBO리그에 재기상이 있다면, 2022년의 주인공은 단연 박병호와 노경은이었다. 박병호는 124경기서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 OPS 0.908로 맹활약했다. 홈런왕 탈환에, 1루수 골든글러브까지 가져갔다. 2020년과 2021년 키움에서 부진하며 FA 시장에서 일찌감치 KT와 손을 잡은 사연까지 더해졌다.
노경은도 2021시즌 후 롯데에서 방출된 뒤 SSG의 테스트 연락에 SSG 2군에서 몸을 만들다 극적으로 합류한 사연이 있다. 특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SSG판 애니콜’ 역할을 했다. 41경기서 12승5패7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
매년 무명의 선수들, 잘 나가다 확 가라앉은 선수들이 재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특히 30대 중반 넘어 40대 초반까지,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선수들일수록 뭉클함을 자아낸다. 올해도 이 케이스에 속하는 선수들이 있다.
최형우(KIA), 박석민(NC)과 장원준(두산), 차우찬(롯데)이 이들이다. 최형우는 40세, 박석민과 장원준은 38세, 차우찬은 36세다. 이대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이들은 강력한 재기를 꿈꾼다. 전성기가 그 누구보다 화려해 더 큰 상실감에 빠졌을 수도 있다.
최형우는 지난 2년간 좋지 않았다. 통산타율 0.312인데 지난 2년간 0.233, 0.264였다. 2~30홈런에 100타점을 거뜬히 해냈으나 지난 2년간 12홈런 55타점, 14홈런 71타점이었다. 풀타임 지명타자를 보장받기에는 애매한 성적이다. 어쨌든 최형우가 부활해야 KIA 중심타선이 더 강력해진다. 3년 47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박석민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에 따른 페널티와 잔부상, 부진이 복합적으로 섞이며 최악의 나날을 보냈다. 2년간 고작 75경기 출전. 노진혁(롯데), 박준영(두산) 등의 이탈로 올 시즌 NC 3루수는 사실상 무주공산. 박석민이 불혹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풀타임 3루수에 도전한다. 쉽지 않겠지만 불가능한 미션도 아니다.
장원준은 이미 수년간 FA 자격을 행사하지 않았다. 올 겨울 은퇴 위기에 몰렸으나 이승엽 감독과의 면담 후 1군에서 후배들과 경쟁할 기회를 얻었다. 2018년 3월25일 삼성전 이후 5년간 승수를 쌓지 못했다. 구위가 떨어진 뒤 구원으로 변신했고, 작년의 경우 긴 이닝도 던져봤으나 확실하게 검증을 받지 못했다.
차우찬은 팀을 옮겨 부활에 도전하는 케이스다. 2021년 9월 어깨수술을 받은 뒤 2022시즌을 통째로 건너 뛰었다. 그에 앞서 2018년 10월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도 받은 뒤 2019시즌에 성공적으로 복귀했으나 어깨는 확실히 재기에 부담이 있다. 결국 LG에서 방출했고, 롯데가 5000만원에 복권을 긁는 심정으로 데려갔다.
KBO리그 미래의 동력이 되는 젊은 선수들의 발견은 짜릿하다. 가장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은퇴 위기에 몰린 베테랑들의 극적인 재기 역시 뜨거운 울림을 준다. 박병호와 노경은의 부활에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었다. 박병호와 노경은이 더 나와야 한다.
[위에서부터 최형우, 박석민, 장원준,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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