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2년전 '평양 폭격' 공개…'확장억제' 우회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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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6·25전쟁 당시 평양과 신의주 등 북한 핵심지역 폭격 계획과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한미동맹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은 올해 이런 장면을 공개한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실천한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과시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현시점에서 72년 전의 폭격 계획과 장면을 공개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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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미국이 6·25전쟁 당시 평양과 신의주 등 북한 핵심지역 폭격 계획과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한미동맹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은 올해 이런 장면을 공개한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실천한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과시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올해가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이라고 운운하는 북한에 대해 전략 도발 시 큰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경고하는 측면도 있다는 관측이다.
15일 유엔사 소셜미디어에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북한 평양을 폭격하는 내용의 글과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은 미 공군이 제공한 것이다.
유엔사는 "1951년 1월 9일 유엔군이 후퇴에서 반격으로 태세를 전환해 B-29 폭격기를 포함한 군용기 300대가 평양 등지를 맹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군 장교가 한반도와 일본이 나온 대형 지도를 배경으로 서서 북한 신의주를 가리키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유엔사는 신의주가 "(폭격기 전력이) 자주 방문한 목표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엔사는 "일본 도쿄 근처 요코다 공군 기지가 출발점이었다"고 명시했다.
요코다(橫田) 공군기지는 일본에 있는 유엔사 후방기지 7곳 중 하나다. 유엔사 후방기지는 일본 본토의 요코다와 요코스카(橫須賀), 사세보(佐世保), 오키나와(沖繩)의 가데나(嘉手納), 후텐마(普天間) 등에 있다.
유엔사는 한반도 유사시 이들 기지에 집결하는 유엔사 전력제공국(회원국)의 전력을 한반도로 전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요코다 기지에서 폭격기가 출발하는 폭격계획은 현재와 유사하다. 미국이 현시점에서 72년 전의 폭격 계획과 장면을 공개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엔사는 최근 SNS 활동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런 사진 공개가 단순히 과거 전쟁 장면을 알리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간에는 미국이 핵을 포함한 확장억제수단으로 한국을 핵 공격으로부터 방어해준다는 확장억제 공약이 존재하지만 최근 북한이 핵보유국을 자처하고 핵 선제 사용을 언급하는 등 위협을 고조하면서 확장억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으로 미 본토를 타격하는 상황에서도 미국이 이를 감수하면서 한국을 방어해줄 의지가 있느냐는 시선이 이런 의문의 토대다.
지난 11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더 (북핵) 문제가 심각해져 가지고 대한민국에 전술핵 배치를 한다든지 우리 자신이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는 자체 핵 보유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미측은 확장억제가 확고하다는 선언을 넘어 실제 한반도 유사시에 어떻게 행동했는지 보여주는 차원에서 유엔사를 통해 과거 사진을 공개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미측 공개 사진에 나타난 B-29 '슈퍼 포트리스'는 세계 2차대전과 6·25전쟁에서 활약한 전략폭격기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핵 폭격을 시행한 바 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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