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64㎞ 쾅… 운전자 안전... `아이오닉 5` 충돌 시험 공개

장우진 2023. 1. 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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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서 진행된 아이오닉 5 충돌안전 평가 후 언론, 관계자들이 현장을 관람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지난 12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서 진행된 아이오닉 5 충돌안전 평가. 현대차그룹 제공
충돌 안전 평가에 활용되는 인체 모형(더미). 현대차그룹 제공
지난 12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서 진행된 아이오닉 5 충돌안전 평가 후 언론, 관계자들이 현장을 관람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모델인 아이오닉 5가 시속 64㎞로 가벽을 들이받자 폭발음과 같은 '쾅' 소리가 났다. 벽을 들이받은 전면 왼쪽 부분은 A필러까지 밀려들어가며 반파됐지만, 앞 유리는 살짝 금이 간 정도였고 배터리가 장착된 바닥도 변형이 거의 없었다. 에어백은 마치 커튼처럼 펴져 운전석과 조수석 승객은 다리 정도만 보일 정도로 보호하고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서 아이오닉 5 충돌 시험을 국내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시험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강화 64kph 40% 옵셋 충돌'로, IIHS가 앞으로 도입 예정인 충돌 상품성 평가 대응을 위해 자체 개발한 평가 모델이다.

이번 시험은 아이오닉 5가 시속 64㎞의 속도로 달려와 가벽에 차량 전폭의 40%를 겹쳐 충돌하는 테스트로 후석에 왜소 여성 승객 더미를 추가로 착석해 평가하는 내용이 강화됐다. 더미는 사람을 대신해 평가하는 인체 모형을 말한다. 카운트다운에 맞춰 아이오닉 5는 시속 64㎞로 가벽에 돌진했고 그대로 충돌했다. 충돌 직후 현장 관계자들은 차량 주변에 모여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확인했고, 이후 언론 브리핑이 이어졌다. 브리핑 후에는 직접 현장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며, 촬영은 보안상 금지됐다. 김종민 안전성능시험2팀 개발1파트장은 "운전석·측면·커튼 에어백 등 더미가 착석돼 있는 쪽의 에어백은 모두 정상적으로 전개됐다"며 "전·후석 시트벨트의 프리텐셔너·로드리미터(이하 시트벨트 구성품)도 정상 작동했고, 시트도 이상 현상 없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험 후 도어 잠김 해제 등 문 열림도 문제 없었다"며 "고전압 절연저항 측정결과 모두 정상이었고 고전압 배터리 파손으로 인한 전해액 누유나 화재·연기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정리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충돌 테스트 현장 공개와 함께 전기차 안전성 확보를 위한 내부 방침을 소개했다. 법적으로 정해진 테스트 외에도 자체 평가 모델을 개발해 화재 등의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세경 안전시스템제어설계팀장은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 현장을 구현해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연석·과속방지턱 등을 높은 속도로 넘거나 예기치 않게 에어백 전개되는 상황, 전기차 하부 손상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 등을 대비해 표준으로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창인 통합안전개발실장은 "당사에서 실시하는 충돌 시험과 미국의 실제사고 데이터베이스(DB) 분석 결과, 현재의 충돌시험 속도는 현장 사고의 99% 이상을 포함한다"며 "보다 가혹한 충돌 조건을 고려해 고전압 전장 부품은 충돌 압착시에도 손상이 발생하지 않는 부위에 배치하는 등 충돌 안전성에 특화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 법규는 정면 충돌 시속 64㎞, 후방은 80㎞까지 보호하는데, 시속 100㎞까지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어 이에 대한 선행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는 설명이 이어졌다.

'내수와 수출 차량이 다르다'는 오해도 해소했다. 백창인 상무는 "국내 판매와 수출 차량의 차이는 없다. 국내와 해외공장 생산 차량의 차이도 없다"며 "차량의 골격구조는 충돌, 내구, 소음·진동(NVH), 승차감·핸들링(R&H), 연비 등 모든 성능에 영향이 있어 글로벌 원 바디 골격 구조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호 차체설계2팀장은 "과거 입사할 때만 해도 국산차는 도금강판을 쓰지 않았다. 당시는 수익성 관점에서만 접근했다"며 "2005년부터는 동일한 차체 골격을 적용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판매 대수도 많고 차종도 많아 특정 차종을 관리하는 것이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각 국이 요구하는 법규 차이로 일부 구조적 차이가 있다. 과거 투산 범퍼 빔 등의 이슈가 있기도 했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형상이 다르면 튼튼하지 않다고 보는 만큼, 현재는 골격뿐 아니라 형상도 동일하게 가려고 한다. 투싼은 국내 생산과 북미 생산 모델이 현지서 모두 팔리는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최근 IIHS 평가에서 26개 차종이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와 '톱 세이프티 픽'(TSP)에 선정됐다. 1위는 27개를 기록한 폭스바겐그룹이지만 중복되는 연식 변경 모델을 제외하면 현대차그룹이 25개, 폭스바겐그룹은 20개로 사실사 현대차그룹이 1위다. 백창인 상무는 "지난 2018년부터 IIHS TSP+와 TSP 최다 선정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며 "회사의 충돌 안전 성능이 세계 최고수준에 있다는 방증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장우진기자 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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